2013년 1월 14일 월요일

“과학나눔으로 큰 보람 느꼈죠”

“과학나눔으로 큰 보람 느꼈죠”

제9회 대학생 과학나눔 봉사활동

 
“미래에는 도시에 건물이 어떤 모양으로 세워져 있을까?” “그냥 네모난 건물은 아닐 것 같은데… 둥글둥글 신기한 건물이 많을 것 같아요!”

대학생 과학 선생님과 초등학생이 만났다.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주관하는 ‘2012 동계 과학나눔 봉사활동’을 통해 대학생 멘토와 초등학생 멘티가 만나 과학에 대한 꿈을 더 크게 품은 것이다.

이번 프로그램은 지난 7일부터 시작, 오는 11일까지 1차 봉사활동이 진행되며 오는 14일부터 18일까지 2차 봉사활동이 개최될 예정이다. 전국 소외지역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과학나눔 프로그램이 진행됐는데, 대학생 113팀과 초중등학교 113개교, 대학생 650여 명, 초등학생 2천680여 명이 참여했다.

한파가 다시 몰아친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초등학생들은 천진함으로 대학생 선생님들에게 많은 질문을 했고, 대학생 멘토들은 자신들이 직접 준비한 프로그램을 초등학생들이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하나하나 상세하게 설명해줬다.

“대학생 선생님과의 공부, 신나요”
유성초등학교에는 카이스트의 동아리 학생 6명이 선생님으로 학생들과 마주하고 있었다. 미래도시에는 건물이 어떤 모양일지, 사람들은 어떻게 이동할지, 지구는 어떻게 변해 있을지를 서로 이야기하며 두꺼운 도화지와 빈 병, 빨대 등으로 상상의 나래를 펴고 있었다.
▲ 유성초등학교에서 활동중인 카이스트 봉사단 ⓒ황정은

카이스트 봉사단 ‘둥글레 둥글레’ 팀에서 마련한 프로그램은 ‘과학으로 보여주는 마술쇼’와 ‘탱탱볼 만들기’, ‘화산 만들기’, ‘Egg Drop 구조물 만들기’, ‘손난로 만들기’ 등이었다. 학생들이 일상생활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는 재료를 주로 이용해 과학 놀이에 대한 거리감을 없애고자 했다.

단장 김근목 씨에 따르면 “함께 봉사하는 팀원들은 모두 대학교 친구들이자 고등학교 동기들"이다. "고등학교 때부터 친구들끼리 과학봉사활동을 했었고, 대학에 와서는 학업에 치여서 봉사활동을 많이 못하다가 과학나눔 봉사가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친구들과 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근목 씨는 초등학생들에게 과학을 알려주다 보면 스스로도 매우 보람을 느낀다고 이야기 했다. 더군다나 이번 과학나눔 프로그램에 참여한 초등학생들은 부모님이나 선생님의 권유보다 자신의 의지로 함께한 학생들이 더 많았기에 참여율도 매우 높아 그야말로 ‘가르칠 맛이 난다’는 게 소감이었다.

“아이들이 과학에 매우 흥미를 보입니다. 이러한 관심을 계속 유도하고, 동기부여를 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때문에 일상생활과 접목되는 실험으로 학생들의 호기심을 충족시켜주고자 했으며, 무엇보다 과학실험은 어려운 도구로만 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생각을 심어주고 싶어 도구도 주위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것으로 마련했습니다.”

대학생 봉사단의 고민이 전달된 듯, 참여한 초등학생들은 모두 과학체험 시간을 재미있어했다. 배윤경(유성초, 6년) 학생은 “대학생 선생님들과 과학놀이를 하는 게 너무 재미있어, 오늘이 삼일 째인데 매일 매일 이런 프로그램을 했으면 좋겠다”며 실험을 즐거워했다.

김지호(유성초, 5년) 군 역시 “대학생 선생님들과 더 공부하고 싶은데 시간이 너무 짧다"며 "평소에 과학에 흥미가 없었는데, 방학에 과학 공부를 하고 나니 과학에 관심이 많이 생겼다. 나중에 과학자가 되고 싶은 마음도 든다”고 말했다.

창의과학 알려 줄래요

이번 교육 프로그램에는 ‘창의과학’과 관련한 내용이 다수 포합됐다. STEAM을 주제로 진행된 만큼 다양한 놀이과학과 더불어 창의인성․창의과학에 대한 내용을 적용해 더욱 풍성한 체험을 제공하자는 취지였다.

판암초등학교에서 봉사활동을 진행한 고아라(중원대, 사회복지학과) 씨는 프로그램을 만들 때 많이 고민했지만 학생들이 기초 과학을 체험한 후 창의과학을 알려주는 게 목표였다. 물리, 화학, 생물, 지구과학과 더불어 창의 프로그램을 더해 ‘다섯손가락’ 프로젝트를 만들었다.

판암초등학교에서 과학봉사활동을 나눈 중원대학교의 NON(Now or Never) 동아리는 사회복지학과 학생들로 구성된 단체로, 방학을 맞아 소외계층의 초등학생들에게 재능기부를 하자는 취지로 이번 행사에 참여하게 됐다.

고 씨는 “이러한 봉사활동은 대학생 시기가 아니면 할 수 없는 거라고 생각했다. 때문에 지금이 기회라는 마음이 들었고, 뜻이 맞는 친구들과 함께 참여하게 됐다”고 전했다.

어린 학생들을 처음 접한다는 고 씨는 “첫 날에는 아이들이 생각보다 개구쟁이여서 어떻게 집중도를 높일 수 있을까 많이 고민을 했지만, 이러한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동아리 친구들과 매일 매일 회의를 했고, 지금은 아이들의 집중도를 높이는 노하우가 많이 생긴 듯하다”고 말했다.

중앙초등학교에서 봉사활동을 진행한 한밭대학교 학생들 역시 웃음꽃을 띠며 아이들의 순수함을 부러워했다. “이 프로그램을 처음 만들 때는 요즘 아이들의 꿈이 일률적으로 변하고 있다는 말을 듣고 다양한 꿈을 꿀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였지만 막상 봉사활동을 진행해보니 아이들의 순수함으로 인해 우리가 배우는 게 더 많은 듯하다”고 말했다.

김주현 씨는 “이번 프로그램에 참여하기를 매우 잘 한 것 같다.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더 참여하고 싶다"며, "과학나눔 봉사활동을 더욱 많은 동기 친구들이 알 수 있도록 홍보가 활발히 되면 좋을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봉사활동은 서울과 부산, 광주, 대전, 경북 등 전국에서 동시에 실시, 대학생 동아리 단체가 초등학생들에게 과학지식을 알려주는 재능기부의 형태를 띠며 진행됐다.


황정은 객원기자 | hjuun@naver.com

저작권자 2013.01.14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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