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은 뭐로 만들어요?”
향약표본전시관 개관… 동의보감 속 약재가 한 자리에
일상생활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한약. 과연 한약은 어떤 재료로 만들어지는 것일까. 일부 약재는 대중들이 알고 있지만, 실제로 약 제조에 사용되는 약재는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더 많다.
한국한의학연구원이 향약표본전시관을 열고 국내에서 자생하는 한약재인 향약(鄕藥) 600여 점을 전시 중이다. 겨울방학을 맞은 학생들이 찾아가 한국 전통의 건강약재들을 접촉할 수 있는 장소다.
한약, 어디까지 아세요?
향약표본관은 오가피와 어성초, 산수유, 녹용 등 국내에서 서식하는 한약재를 전시하고 있다. 전시관의 이름이 ‘한약표본관’이 아닌 ‘향약표본관’인 것은 우리나라에서 나는 ‘향토(鄕土)의 약’이라는 뜻을 살린 것이다. 조선시대 중국산 약재 대신 국내 약재로 국민들에게 도움을 주려는 의도가 들어 있다.
한국한의학연구원이 향약표본전시관을 열고 국내에서 자생하는 한약재인 향약(鄕藥) 600여 점을 전시 중이다. 겨울방학을 맞은 학생들이 찾아가 한국 전통의 건강약재들을 접촉할 수 있는 장소다.
한약, 어디까지 아세요?
향약표본관은 오가피와 어성초, 산수유, 녹용 등 국내에서 서식하는 한약재를 전시하고 있다. 전시관의 이름이 ‘한약표본관’이 아닌 ‘향약표본관’인 것은 우리나라에서 나는 ‘향토(鄕土)의 약’이라는 뜻을 살린 것이다. 조선시대 중국산 약재 대신 국내 약재로 국민들에게 도움을 주려는 의도가 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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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향약표본전시관은 관람객이 직접 돋보기로 약재를 관찰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황정은 |
대전 한의학연구원 내 한의기술표준센터 1층에 위치한 향약표본관은 한약개론과 향약테마관, 한약재 감별 체험 코너와 상영관 등 네 구역으로 구성해 관람객이 한약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한약의 개념과 국내 한약 활용의 역사, 한약 이론과 약재산지, 한약이 만들어지는 과정 등을 상세히 소개하고 있다.
먼저 한약개론 코너에서는 한약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다. 우리나라 ‘약사법’에 정의된 한약은 ‘동물, 식물 또는 광물에서 채취된 것으로서 주로 원형대로 건조, 전달 또는 정제된 생약’이다. 한약재는 주로 자연에서 얻으며 우리가 흔히 하는 식물과 동물을 물론, 광물까지도 약재에 포함되는데 일반적으로 뿌리부분인 ‘지하부’는 약재로 사용되는 경우가 70%에 달할 정도로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그렇다면 한약은 그 기원이 과연 언제부터일까? 전시된 설명에 따르면, 한약의 시초는 선사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선조가 우연히 어떤 약초를 먹고 질병이 쾌유되는 경험을 하면서 입에서 입으로 전파되고, 점차 이것이 하나의 약물지식으로 발전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객관적인 과학적 근거가 없던 시대인 만큼 주술의 한 형태로서 존재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는 우리가 잘 아는 단군신화의 곰과 호랑이의 쑥과 달래 이야기에서도 엿볼 수 있다.
이러한 한약의 약재는 천연 자연에서 자라는 것인 만큼 산지는 한약재의 성질을 주관하는 큰 요소가 된다. 식물의 경우 북방‧남방 한계선과 토양, 일조량, 강우량, 습도 등에 따라 자생지역이 매우 다양하고, 이에 따라 약효도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약재의 산지를 잘 아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다.
이와 함께 한약재를 채취하는 시기도 약효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과일이나 생선에 제철이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한약재에도 약효가 최대치를 나타내는 제철이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명의별록' 등의 옛 본초서에서는 각 약재의 채취시기를 명기하고 있다.
예를 들어 석창포는 음력 5월 12일에 뿌리를 캐고, 인삼은 음력 2월과 4월, 그리고 8월 상순에 뿌리는 캐는 게 좋으며, 국화는 음력 1월에 뿌리를, 3월에 잎을, 5월에 줄기를, 9월엔 꽃을, 11월에는 열매를 채취하는 게 좋다.
허준, 그리고 동의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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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나무는 잎부터 뿌리까지 모두 한약재로 사용되는 대표적인 약재 중 하나다 ⓒ황정은 |
전시장에서는 조선 중기의 의학자 허준(許浚, 1539~1615)과 그의 저서 '동의보감>을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허준은 조선시대 귀족에 속하는 무반(武班)의 자제로 태어났지만 서자(庶子)였던 만큼 의사의 길을 선택했다. 37세에는 임금의 질병을 진단하는 자리에까지 오를 정도로 뛰어난 실력을 선보였다. 그의 업적은 '선조실록'에서 “모든 서적에 박통하고 약물을 사용함이 뛰어나다”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다.
그의 가장 중요한 업적인 '동의보감'은 지난 2009년, 의학서적 중 최초로 유네스코 세계 기록 유산으로 지정됐다. 사람의 각 질병과 증상마다 진단과 처방이 실려 있는데, 현대에서도 주목을 받는 이유는 질병의 원인을 사람의 밖에서 찾지 않고 사람 속에서 찾는 학설을 위주로 설명하기 때문이다.
총 25권으로 이뤄진 '동의보감'은 5개의 편(篇)으로 나눠져 있다. 다른 책과 달리 내경편(內景篇)과 외형편(外形篇) 등에서 인체에 관해 먼저 논술하고, 이후 보양법과 치료법을 설명하고 있다는 점이 매우 독특하다. 내경편과 외형편에서 인체의 내부와 외부를 다룬 후 잡병편에서는 내외의 부조화로 발생하는 질병을 다루고, 이를 치료하는 수단으로 탕액편과 침구편을 언급하고 있다.
이외에도 전시장에는 다양한 체험을 통해 한약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직접 경험하고, 터치스크린과 점멸 LED를 통해 소나무 및 소나무와 관련된 약용부위도 직접 살펴볼 수 있게 했다.
전시와 관련 한의학연구원 관계자는 “본 전시장은 우리 연구원이 갖고 있는 자료를 이용해 대중들에게 전문적인 지식을 제공하고자 개관했다”며 “이를 통해 어린이와 청소년의 창의인재육성을 도울 수 있으며, 교과서로 배우는 학습이 아닌, 체험을 통한 교육인 만큼 관람객들이 더욱 쉽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저작권자 2013.01.18 ⓒ ScienceTime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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