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월 24일 목요일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개발자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개발자

미래의 유망직업 (3)

 
최근 학생들의 진로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고, 새정부도 '개인 맞춤형 진로설계 지원'을 주요 정책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사이언스타임즈는 전국 진로진학상담교사협의회와 공동으로 과학기술 분야를 중심으로 미래의 유망직업을 소개합니다. [편집자 註]
미래의 유망직업 “스마트폰이 우리의 경쟁 상대가 되리라곤 전혀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부동의 세계 1위 게임업체였던 닌텐도의 회한 섞인 한 마디였다. 스마트폰 게임 앱에 처절하게 KO패를 당한 뒤 그들이 씁쓸하게 내뱉은 말이다. 만시지탄(晩時之歎)이었다.

최근 스마트 기기의 발전에 따라 세계 IT업계에는 인간의 오감(五感)을 중심으로 실감을 극대화하는 인간중심 컴퓨팅 기술 등에서 새로운 소프트웨어 혁명이 일어나고 있다. 그것은 바로 스마트폰의 등장과 그 맥을 함께 한다고 할 수 있다.
ⓒScience Times

우리나라 전자 1위 업체 삼성과 같이 하드웨어 위주로 성장한 대기업들이 이제는 성장의 한계를 맞고 있다. 우리나라 전자업체들이 어려워지는 건 소프트웨어를 키워놓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 중소 소프트웨어 업체 대표는 "대기업이 유지·보수비용을 아예 주지 않거나 개발된 소프트웨어의 지적재산권을 가져가는 경우도 빈번하다"고 말하면서 대기업의 횡포가 도가 지나쳐 한국에서는 소프트웨어 산업이 설 자리가 없고 그 결과 중소 소프트웨어 기업은 세계시장을 겨냥할 패키지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기술축적이나 자본이 거의 없다고 역설한다. 종속적 도급 관계, 인건비 중심의 가격 책정 등 해묵은 관행이 소프트웨어 산업을 고사시키고 있다고 하겠다. .

최근 미국 항공산업의 최대 문제점은 하드웨어 기술이 아니라 이 하드웨어를 제대로 작동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기술의 부재라고 한다. IT경제의 흐름이 하드웨어 중심에서 소프트웨어와 콘텐츠로 넘어간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우리나라가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려면 하드웨어 중심으로는 불가능하다. 그래서는 세계 IT산업의 일인자가 되긴 어렵다.

아울러 이제는 컴퓨터 프로그램만을 말하는 소프트웨어 시대도 구닥다리 이야기가 되고 있다. 빌게이츠가 윈도 운영체제로 세계를 제패하자 컴퓨터 소프트웨어 산업에는 더 이상은 설 자리도 더 이룰 업적도 없다고 여겨졌다. 대부분 사람들이 이 세계적 패러다임이 영원히 유지되리라 예상했지만 상상하지 못한 사건이 벌어졌다. 그건 바로 시대의 총아(寵兒) 스마트폰 시대의 등장이었다.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전혀 새로운 국면이 펼쳐진 것이다. 바로 콘텐츠 시장의 전성시대가 온 것이다. 이로 인해 이제는 소프트웨어는 물론 그 이상을 넘어 서는 아이디어와 콘텐츠가 화두로 떠오르게 된 것이다.

다시 말하면,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유리한 환경이 오고 있는 것이다. 개성을 존중하는 역동적인 한국인에게는 지금의 스마트폰 시대가 아주 적격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실례가 바로 국민 앱으로 불리는 ‘카톡’과 한 고등학생이 학창 시절 개발한 ‘서울버스’ 앱이다. 이처럼 아이디어가 톡톡 튀는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은 하루에도 수십 개씩 나오고 있어 제 2의 소프트웨어 콘텐츠 시장이 열리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블루 오션이 여기저기 널려 있다고 보면 된다.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개발자가 하는 일
하나의 앱은 대개 기획자, 프로그래머, 디자이너가 한 팀이 되어 만들어진다. 게임 앱을 개발하는 과정을 예로 들면, 처음에는 무엇을 어떻게 어떤 형태로 만들지 기획하는 단계를 거친다. 기획단계에서는 유사한 게임이 있는지, 기존의 게임과 어떤 차별성을 둘 것인지, 이 게임의 수요자는 누구로 설정할 것인지, 기술적인 장벽은 없는지, 상품화한다면 시장성은 있는지, 시장에서 어느 정도 성공할 수 있을지 등을 살펴본다. 앱을 판매하는 스토어에 게임을 등록하면 판매가 이루어진다. 게임의 경우 등급 심의를 받기도 하고, 실제 서비스를 하면서 문제가 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프로그램 수정 및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를 실시한다. 컴퓨터 프로그래밍 분야와는 달리, 아직까지는 개발자들 사이에서 개발 관련 정보나 지식, 노하우 등을 공유하기 힘든 상황이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의 경우에는 윈도우 기반의 컴퓨터로 앱 개발이 가능하지만, 대표적인 스마트폰인 아이폰의 앱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맥 운영체제의 PC나 아이폰, 아이팟 터치 등이 필요하다. 물리적인 근무환경은 기존의 소프트웨어 또는 게임 개발사와 크게 다르지 않다. 고객과 약속한 개발 마감일에 맞추기 위해 야근을 하거나 주말 근무를 하기도 한다. 오류 없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개발자가 되기 위한 준비 방법
업무의 특성상 컴퓨터공학과, 전산(공학)과, 소프트웨어공학과, 응용소프트웨어공학과, 게임공학과 등을 전공하면 업무를 하는 데 도움이 된다. 스마트폰 출시 초기에는 학생 또는 개인개발자가 만든 앱이 인기를 끌었으나, 시간이 갈수록 개인개발자보다는 기업 또는 개발팀을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앱에 대한 관심을 반영하듯 최근에는 앱 관련 학원 등이 생겨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통해 개인적으로 공부하는 사람들이 많은 편이다.

앱 개발을 하기 위해서는 그에 맞는 디바이스와 툴이 있어야 하고, 기본적으로 개발언어에 대한 이해가 필수다. 맥 운영체제의 경우, C++언어에서 파생된 Objective C언어와 개발 툴인 Xcode(Mac용 개발프로그램)을 능숙하게 다룰 수 있어야 한다. 일반적으로 Objective C언어는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위한 C언어보다는 쉬운 언어에 해당하므로, C언어에 능숙한 사람들은 쉽게 배울 수 있다.

앱 개발자는 프로그래밍 기술은 기본이고, 참신한 아이디어와 그래픽 감각을 갖춰야 한다. 스마트폰 자체의 기능이 향상된 만큼, 고객은 그에 부합하는 화려하고 감각적인 그래픽을 요구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스마트폰만이 가진 ‘터치’ 기능처럼 재미를 주는 요소를 콘텐츠에 적용하는 창의력이 필요하다.

직업 현황과 전망
2009년 말 아이폰 출시로 국내에도 스마트폰 시장이 열렸다. 이에 따라 기존 컴퓨터 프로그램 개발사, 모바일 콘텐츠 및 게임 개발사를 중심으로 앱 개발자에 대한 채용공고가 눈에 띄게 늘어났다. 기업에 소속되지 않고 ‘1인 개발자’의 형태로 수익을 올리는 개인도 많기 때문에 종사자 수를 정확하게 파악하기는 매우 어렵다.

임금수준은 기업에 소속되어 있는 개발자의 경우, 업체규모와 경력에 차이가 있지만, 유사한 업무를 하는 응용소프트웨어개발자 또는 게임프로그래머와 비슷한 수준이다(연봉 3,000~5,000만 원 수준). 개인개발자의 경우 앱을 유료로 판매하는 만큼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스마트폰 시장이 폭발적으로 커지면서 앱 개발자에 대한 수요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현재 앱 관련 크고 작은 업체가 시장에 뛰어들면서 한 마디로 춘추전국시대라고 할 수 있을 정도다. 스마트폰은 기존 이동전화에 비해 기술적 한계가 크게 극복되고 그동안 불가능했던 양질의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지면서 새로운 콘텐츠에 대한 수요도 크게 늘고 있다. 스마트폰의 사양에 맞는 포털사이트, 은행의 모바일 뱅킹 서비스, 영화예약시스템, 교육용 소프트웨어, 게임, 음악, 뉴스, 여행 등 온라인으로 누렸던 서비스가 앱으로 구현되고 있는 것이다. 더욱 편리하고 재미있는 콘텐츠를 원하는 사용자들의 요구가 사라지지 않는 한, 앱 개발자에 대한 수요도 줄어들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일주(경북 경산고 진로진학상담교사)

저작권자 2013.01.24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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