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24시간 심리상담 주역으로
인간 치료사와 차이 구분할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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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앞으로 인공지능은 사람의 감정의 영역까지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위키피디아 |
20세기의 정보혁명기술은 우리에게 컴퓨터를 비롯해 IT기기들과의 접촉을 늘려 친숙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사람들과의 진정한 대화는 단절시켜 온 것이 사실이다. 아마 그 허전하고 외로운 심정을 치료할 수 있는 것은 로봇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처럼 우울하고 누군가를 그리워할 때 허전한 공간을 채워줄 수 있는 인공지능 로봇이 곧 등장한다.
그것도 단지 한두 시간이 아니라, 필요한 경우 24시간 동안 대화를 하면서 환자에게 따뜻한 손길을 내미는 로봇 심리치료사가 선보이게 된다. 미래전문지 트렌드가 전하는 25년 후의 가상뉴스에 귀를 기울여 보자.
그처럼 우울하고 누군가를 그리워할 때 허전한 공간을 채워줄 수 있는 인공지능 로봇이 곧 등장한다.
그것도 단지 한두 시간이 아니라, 필요한 경우 24시간 동안 대화를 하면서 환자에게 따뜻한 손길을 내미는 로봇 심리치료사가 선보이게 된다. 미래전문지 트렌드가 전하는 25년 후의 가상뉴스에 귀를 기울여 보자.
| [가상뉴스] 2038년 8월 1일 취리히= 뉴스를 말씀 드리겠습니다. 오늘부터 전 국민을 대상으로 새로운 심리 상담 의료 서비스가 시작되었습니다. 이제 24시간 내내 상담을 받을 수 있고, 이야기를 나눌 누군가가 필요하다면 언제나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대화를 나눌 수도 있습니다. 대화 상대자는 우리가 나눈 모든 단어를 기억하는 치료 및 재활 로봇 치료사입니다. 사람과 거의 다를 바 없는 이 로봇 의사가 여러분을 안락하게 만들어 드리며, 여러분의 걱정을 함께 나누고 대화하는 훌륭한 친구가 돼 드릴 것입니다. 오랫동안 논란이 있었지만, 이 서비스는 심리학회, 인공지능, 자동음성 기술의 진보로 정부가 지원하는 무료 로봇치료센터가 문을 열게 되면서 가능해졌습니다. 로봇치료센터는 기본적으로 심리 치료 및 인간 심리에 관한 모든 지식을 갖추고 있으며, 환자들은 인간 치료사가 제공하는 것과 동일한 절차를 밟을 수 있습니다. 환자가 하는 모든 말은 분석되며 빠르게 이에 대해 적절한 대응책이 일어납니다. 이 시스템은 아주 고도로 발달된 인공지능 장치입니다. 인간과 너무나 흡사합니다. 1천400명이 참여한 블라인드 테스트(blind test)에서 30분의 상담시간이 지난 뒤 그 누구도 로봇 치료사와 인간 치료사의 차이점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로봇 치료사는 기본적으로 온갖 다양한 질문에 대처할 수 있는 준비를 갖췄을 뿐만 아니라 사람들이 대화하는 방식을 속여도 거짓말을 알아차릴 수 있으며, 필요할 경우 어떤 식으로든 환자에게 더 많은 도움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방식은 대표 번호로 전화를 하기만 하면 됩니다. 취향에 따라 여성 또는 남성을 선택할 수도 있습니다. 로봇 치료사는 오늘 하루 근황을 물으며 상담을 시작합니다. 그리고 환자가 처한 특정한 상황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눕니다. 사람들이 하는 모든 말이 저장되기 때문에 치료사는 다음에 전화할 시기를 알 수 있으며, 지난 시간 미처 끝내지 못했던 이야기를 계속할 수도 있습니다. 모든 대화 내용 역시 인간 행동에 대한 지식 베이스를 위해, 그리고 더 진화된 로봇 치료 서비스를 위해 익명으로 저장됩니다. 이 서비스 기술의 원천은 2030년대 등장한 인공 지능에 기반을 두고 있습니다. 컴퓨터가 인간의 두뇌와 비슷한 수준의 사고와 인지 능력을 갖게 되면서, 우리가 하는 말을 이해하고 적절한 대답을 하는 것이 가능하게 된 것입니다. 물론 인간의 미묘한 감정과 섬세한 어휘로 마음을 어루만지는 단계까지는 아직은 요원하지만 말입니다. |
서양체스는 컴퓨터에 져, 바둑은 아직도 인간이 우세
이런 시대가 올까? 그것도 별로 멀지 않은 25년 후에 말이다. 지금 단계로 볼 때는 요원하게 들릴지도 모른다. 그러나 로봇은 엄청난 속도로 진화하고 있다.
세계 체스(서양장기) 챔피언은 이미 오래 전 컴퓨터에게 KO 당한바 있다. 그러나 보드게임의 제왕이라 불리는 바둑만큼은 컴퓨터가 인간에게 맥을 못 추고 있다. 하지만 이제 9줄 바둑은 이미 컴퓨터가 프로 수준에 가까울 정도로 강해졌다. 그러나 19줄 바둑(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바둑)에서는 아직도 실력 차이가 크다.
다케미야 마사키(武宮正樹) 9단은 시원한 우주류(宇宙流, 바둑에서 중앙에 집을 짓는 것) 바둑을 구사해 한국에도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실력자다. 그는 젠(Zen, 禪)이라는 컴퓨터와 지난 3월 19줄 바둑을 두 번 두었다.
컴퓨터가 5점을 깔고 둔 접바둑에서 젠이 11집을 이겨 완승했다. 두 번째 대국에서는 한 점 줄여 4점을 깔고 두었는데 놀랍게도 컴퓨터가 20집을 이겼다. 프로에게 4점으로 이길 수 있는 실력이라면 컴퓨터는 적어도 4단 정도의 실력은 갖추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와는 별도로 오하시 히로푸미 프로 5단과 9줄 바둑을 맞두었는데, 결과는 1:1 로 비겼다. 컴퓨터는 PC 4대를 연결해 계산능력을 높였고, 시간은 30분에 60초 초읽기로 대국했다. 인공지능은 이처럼 복잡한 연산능력이 필요한 바둑에서조차 생각보다 빨리 치고 올라오는 듯하다. 몇 년 전만 해도 대부분의 바둑애호가들은 컴퓨터가 절대로 인간을 이기지 못할 것이라 확신했다.
지능을 넘어 감정의 영역까지
그런데 이 정도 속도로 컴퓨터 바둑 실력이 강해진다면 앞으로 10년 내에 프로와 대등하게 바둑을 둘 수 있는 프로그램이 나오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측해 볼 수 있다. 어쨌든 이렇게 빠른 속도로 인공지능이 진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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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시아의 체스를 대표하는 바둑은 상당한 연산능력을 필요로 한다. 서양체스는 이미 컴퓨터에 졌으나 바둑을 이기려면 10년 정도는 걸릴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위키피디아 |
이러한 인공지능은 인간만이 유일하다는 감정의 영역까지 넘어서고 있다. 간단한 예를 보자. 사진을 찍을 때면 왜 꼭 머피의 법칙이 발동하는지 모른다. 표정과 포즈가 좋을 때는 플래시가 안 터지고, 또 제대로 찍혔다 싶으면 꼭 눈을 감기 일쑤다.
하지만 이제 이런 고민을 할 필요가 없어졌다. 카메라가 척척 알아서 해결해 준다. 자동으로 웃는 얼굴을, 가장 밝고 예쁜 표정을 포착해 찍어준다. 소니 카메라가 선보인 '스마일 셔터' 기능이다. 인공지능이 탑재돼 살짝 짓는 미소든, 입을 벌리고 활짝 웃는 표정이든, 미소의 강도까지 설정할 수 있다.
최근 주목 받는 애플 아이폰 4S의 음성인식 기능 '시리(Siri)'도 인공지능 기술 중의 하나. 물론 사람이 질문을 하면 응대하는 정도로 고난도 수준은 아니다. 미리 답변을 입력해 놓고 질문이 나오면 답에 가까운 것을 찾아 말하도록 설계한 것으로 이미 1980년대부터 개발된 기술이다.
최근에는 한 단계 진화한 인공지능 제품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팬택의 신형 스마트폰 '베가 LTE'는 손을 대지 않고도 전화 받기가 가능하다. 동작인식기능을 추가한 덕분이다. 전화기의 화면에 손을 댈 필요 없이 손짓만 하면 통화, 화면 전환 등이 이뤄져 요리 등을 하다가 전화를 받느라 분주하던 모습은 순식간에 사라질 수 있다.
현재도 사람의 감정을 읽고 대처할 수 있는 로봇기술은 어느 정도 개발된 상태.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뉴질랜드 오클랜드 대학연구소와 노인돌봄용 로봇에 감정인식기술을 적용해 현지 실버타운에서 시험 서비스 중이다.
로봇은 사람의 뇌파를 측정해 기쁨, 슬픔, 스트레스 등 감정을 알아내고 이에 적합한 목소리 톤으로 위로를 하거나 음악을 틀어준다. 이 기술은 나아가 인간의 뇌가 시키는 대로 로봇이 전화를 걸거나, 컴퓨터를 조작하는 등의 명령을 실행하는 수준으로 발전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인공지능 기술은 과연 어디까지 진화할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앞으로 로봇이 사람만큼 똑똑해지거나 적어도 이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발전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지금까지는 사람의 음성과 행동만을 소화했다면, 다음 단계는 감정인식 기술이라는 것이다.
결국 사람과 동일한 로봇을 만드는 것이 인공지능의 목표다. 음성과 행동, 나아가 감정까지 기술에 담게 될 것이며 이는 궁극적으로 사람과 소통하기 위한 것이다. 지능은 물론이다. 인간의 감정과 일치하는, 혹은 거의 비슷한 로봇이 나올지는 미지수다. 그러나 인류의 과학과 기술은 그 꿈을 향해 계속 전진하고 있다.
저작권자 2012.12.04 ⓒ ScienceTime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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