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0월 30일 화요일

2020년, 글로벌 IT 최강국을 노린다

2020년, 글로벌 IT 최강국을 노린다

기가코리아 사업 추진전략 세미나

 
국가 차세대 IT혁신사업인 ‘기가코리아(Giga KOREA)’ 사업이 본격적 활동을 위한 시동을 걸었다. ‘기가코리아’는 교육과학기술부와 지식경제부 등 6개 정부부처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대형 국가 R&D 프로젝트로, 사업추진 기관인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오는 2015년까지 총 600억 원의 예산을 지원 받아 선행 연구를 펼치게 된다.
▲ 기가코리아는 6개 정부부처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대형 국가 R&D 프로젝트다. ⓒScienceTimes

사업명인 '기가코리아'는 데이터의 양을 나타내는 단위인 기가바이트(1024 메가바이트)에서 이름을 차용했다. 4세대(4G) 이동통신 이후 찾아올 기가급 통신환경에 대비하자는 의미에서 10억 배를 뜻하는 접두어 '기가(giga)'를 사용한 것이다.

기가코리아 사업의 재조명과 미래를 예측하기 위한 자리
기가코리아 사업은 지난 8월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한 뒤 본격적인 추진을 앞두고 있다. 이처럼 기가코리아 사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6개 정부부처가 추진 중인 기가코리아 사업을 재조명하고, 기가코리아 사업을 통해 실현될 미래상을 예측하기 위한 자리가 마련돼 주목을 끌었다.
▲ 기가코리아 사업의 재조명과 미래를 예측하기 위한 자리가 마련되었다. ⓒScienceTimes

지난 29일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는 IT분야의 산·학·연·관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인 가운데 ‘범부처 기가코리아 사업 추진전략 세미나’가 개최됐다.

‘2020년 초연결 시대를 대비한 기가코리아의 미래상을 미리 엿본다’라는 주제를 가지고 국회 지식경제위원회가 주최한 이번 행사는 국가 IT사업의 미래 청사진인 기가코리아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고취시키고, IT 강국인 대한민국의 위상을 더욱 견고히 한다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기가코리아는 산업 생태계 전반의 혁신사업
본격적으로 시작된 행사에서 ‘기가코리아 사업 현황’을 주제로 발표한 ETRI의 김흥남 원장은 “기가코리아 사업은 IT분야에 한정된 혁신사업이 아닌 스마트교육과 스마트의료, 그리고 생활밀착형서비스 등 국민 삶의 질을 제고하기 위한 우리나라 산업 생태계 전반의 혁신사업”이라고 정의했다.

김 원장은 우선 스마트혁명으로 불려지는 최근의 IT환경에 대해 언급하면서 “언제 어디서나 상시접속 가능한 다양한 모바일 기기 등장으로 막대한 모바일 데이터 통신량이 급증하고 있고, 모바일 기기를 통해 현실세계를 정확히 분석하고 적절한 답을 찾는 지능형 기술의 중요성이 증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 기가코리아의 5개 분야별 추진과제 ⓒETRI

김 원장은 이처럼 급변하고 있는 IT환경에 비해 국내 IT산업의 어두운 현실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급격한 사용자 증가로 인해 이동통신 품질이 저하되고 있고 모바일 기기의 하드웨어 경쟁력과는 달리 핵심부품과 소프트웨어는 전량 수입되고 있다”면서 “이 외에도 클라우드와 빅데이터 분석 등 미래 IT산업의 핵심처리기술들이 해외의존도가 심화되고 있는 것도 문제점 중의 하나”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이와 같은 현실적인 어려움을 극복하고 기가코리아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현재 네트워크(N)와 단말기(T), 그리고 플랫폼(P), 콘텐츠(C), 실증(TB) 등 5개 분야별 과제를 추진 중”이라고 밝히면서 “5개 분야의 과제들이 차질없이 진행된다면, 우리나라는 기가코리아를 통해 향후 13년간 약 68조원의 생산유발효과와 41만 6천명의 고용창출유발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고 덧붙였다.

강연을 마무리하며 김 원장은 기가코리아가 만들어갈 미래상에 대해서도 언급했는데 “개인의 경우 가정에서 3D 대화면으로 실감형 공연관람이나 홀로그램 기반의 가상 스포츠 체험이 가능해질 것이고, 기업은 신제품을 개발할 때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보다 정확한 개발방향을 도출 하여 실패 요인을 최소화할 수 있다”면서 “특히 국가운영에 있어서는 재난 예측의 정확도를 높이고 맞춤형 복지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사회 전반의 운영효율이 극대화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기가코리아 사업은 산업 전반에 영향 미쳐
이어서 진행된 패널토의 시간에는 학계와 산업계, 그리고 의료계 등 사회 각 분야별 전문가들이 참석해 기가코리아 사업에 대한 기대효과나 건의사항 등을 논의했다. 의료계를 대표해서 나온 관동의대 명지병원 IT융합연구소의 정지훈 교수는 “기가코리아 사업은 다양한 오감을 지원하면서 의료분야의 최첨단 콘텐츠와 서비스를 총망라하는 대표적인 의료과학 프로젝트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정 교수는 “특히, 병원에서는 병실이나 수술방에서 3D 홀로그램이나 프로젝션을이용해서 모니터를 이용하지 않고도 환자의 상태를 잘 알 수 있고, 동작이나 터치, 음성 등을 인식하여 보다 자연스럽게 진료하는 환경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 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칠 기가코리아 사업에 대한 패널토론이 이어졌다. ⓒScienceTimes

이어서 산업계를 대표해서 참석한 포스코 ICT의 이주연 전무는 ‘산업체가 바라보는 기가코리아’라는 주제를 통해 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한 선결 과제를 건의했다. “국가 정보화와 관련된 범부처가 참여하는 사업인 만큼 정보화 정책 및 법제도 등 IT 산업에 대한 전반적인 로드맵이 구체적으로 수립되어야 하고, 통신규약뿐 아니라 세계화를 위한 국제 표준의 선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계속해서 이 전무는 “'No Demonstration, No New Business'라는 말처럼 실제 시장이 요구하는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상용화의 추구를 바라고, 그 외에도 기가코리아 사업을 통해 핵심부품과 핵심처리 기술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부문의 핵심 기술력을 확보하여 국내 IT 산업 경쟁력을 높이고 국가경쟁력을 강화시킬 수 있는 사업이 되었으면 한다”고 건의했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는 ETRI와 산업체가 공동으로 개발한 인터넷과 방송통신, 그리고 소프트웨어 등 IT융합 분야의 첨단 기술 전시회가 별도로 열려 행사 참석자를 대상으로 차별화되면서도 획기적인 IT기술을 몸소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여 관심을 끌었다.


김준래 객원기자 | joonrae@naver.com

저작권자 2012.10.30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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