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0월 25일 목요일

나로호, 25일 발사준비 리허설

나로호, 25일 발사준비 리허설

"세번 실패는 없다"

 
우리나라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I)가 26일 오후 1시 30분 세 번째이자 마지막 도전에 나선다.

나로호는 앞서 지난 2009년 8월과 2010년 6월 두 차례 발사됐으나 모두 정상 궤도에 진입하는 데 실패했다. 이번 3차 발사까지 총 5천200억여원의 예산이 나로호 개발 사업에 투입됐다. 성공하게 되면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스스로 로켓을 개발해 쏘아올린 열 번째 나라로 기록된다.

우리나라와 우주발사체 기술을 제공한 러시아는 두 차례 실패 이후 전면적인 원인 분석에 착수, 발사 위험요인을 제거하는 등 한단계 높은 기술력을 갖춰 성공 가능성을 한층 높이고 있다. 페어링 분리에 사용되는 기폭장치를 보다 안전한 저전압 방식으로 바꿨고 비행종단시스템(FTS)을 완전히 떼어버렸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는 26일 오전 9시께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터센터에서 발사관리위원회 회의를 열고 실제 발사를 위한 '발사운용'에 들어간다. 오후 1시30분께 최종 발사 시각이 발표되고, 발사 2시간여 전부터 연료 주입이 시작된다. 발사 시각은 3시 30분부터 7시까지로 범위가 정해져 있다.

나로호의 최종 발사 지시는 발사 예정시각 20분 전쯤 내려지고, 발사 15분 전부터 자동 카운트다운에 들어간다. 3.8초 전에 1단 엔진이 점화된 뒤 추진력이 142t중(重)에 이르면 마침내 나로호는 땅을 박차고 이륙하게 된다.

이에 앞서 25일 오전 9시 30분부터는 나로호 최종 발사 준비 리허설(예행연습)이 진행된다. 예행연습에서 실제로 연료 주입 등이 이뤄지는 것은 아니나, 발사 운용 시스템을 발사 예정일 최종 발사 준비 상황과 똑같이 단계별로 진행해 보면서 만약의 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작업이다.

1단(하단)과 2단(상단)을 통틀어 예행연습은 오후 4시에 끝나고, 분석 결과는 오후 11시께나 나올 예정이다.
▲ 한국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1)'의 3차 발사 예정을 이틀 앞둔 24일 오후 나로호가 전남 고흥군 외나로도 나로우주센터 발사대에서 이렉터에 의해 발사대에 세워지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나로호(KSVl-Ⅰ)에 실려 쏘아 올려질 나로과학위성은 국내 위성 가운데 처음으로 타원 궤도를 그리게 된다.

25일 KAIST 인공위성연구센터에 따르면 26일 나로호 발사에 성공하면 나로과학위성은 앞으로 1년 동안 하루에 14번씩 타원궤도를 돌며 우주 방사선과 이온층을 측정할 예정이다.

그동안 정지궤도나 태양과 궤도면이 이루는 각이 일정한 태양동기궤도 등 '원' 궤도를 도는 위성은 있었지만, 타원궤도를 도는 위성은 처음이다. 임무가 끝난 우리별 2·3호와 과학기술위성 1호의 경우 태양동기궤도, 우리별 1호는 고도 1천300㎞의 원궤도에 있었다.

우주 관측이라는 목적을 위해서는 '원형' 궤도보다는 '타원' 궤도가 적절하기 때문이라는 것이 센터의 설명이다.

나로과학위성은 가깝게는 300㎞, 멀게는 1천500㎞까지 지구에서 가까워졌다가 멀어지기를 반복하며 우주를 관측하게 된다.

행성은 태양을 중심으로 가까운 곳은 빠르게, 먼 곳은 느리게 공전한다는 케플러의 법칙에 따라 별도의 추진력 없이도 공전이 가능하다. 최대 1천500㎞까지 돌기 때문에 기존에 쏘아 올린 600~800㎞의 저궤도에 있는 우리별 2·3호, 과학기술위성 1호 등의 위성보다 광범위한 우주 관측이 가능하다.


사이언스타임즈

저작권자 2012.10.25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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