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계층 과학교육, 변화하는 아이들
미국 초등 대상 교육실험 ‘키즈저지’
소외계층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과학교육을 실시하면 과학자가 되겠다는 꿈을 키워줄 뿐만 아니라 언어와 수학 성적까지 더불어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효과는 연간 10시간만으로도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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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교밖 과학교육을 받은 초등학생들은 수학과 언어 과목까지 성적이 오르는 것으로 밝혀졌다. ⓒScienceTimes |
미국 각 지역에서는 대학생들이 과학 멘토가 돼 소외계층, 저소득층, 소수인종 아이들을 가르치기도 하고, 과학자와 전문가 등이 전시 부스를 마련해 교육 프로그램을 선보이면 아이들이 점수를 매기며 평가하는 체험형 과학교육이 실시되고 있다.
미국 워싱턴대 연구진의 추적 관찰에 따르면, 프로그램 실시 후 초등학생들의 학습 태도가 달라졌으며 표준학력고사에서는 언어와 수학 점수까지 높아졌다. 게다가 참여 대학생들도 임시 교사 활동 후 과학 개념에 대한 이해도가 향상됐다.
관찰 결과는 최근 열린 미국 신경과학회(Society for Neuroscience) 연례대회에서 ‘초등학생 대상 체험형 과학교육 실시로 인한 수학과 언어 성적의 장기적 상승(Integrating hands-on science education in the K-6 classroom longitudinally improves math and language performance on standardized testing)’이라는 제목의 포스터로 발표됐다.
아이들이 교육자 평가하는 ‘키즈 저지’ 프로그램
교육이라 하면 보통은 교사가 학생들을 가르치고 평가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그런데 이와는 반대로 교사의 설명을 듣고 아이들이 점수를 매긴다면 어떨까. ‘아이들이 평가한다’는 뜻을 가진 ‘키즈 저지(Kids Judge!)’ 프로그램은 역발상을 통해 성공적인 과학교육 사례를 제시하고 있다.
미국 신경과학회에 속한 여러 과학단체들은 각 도시의 초등학교와 자매결연을 맺고 ‘키즈 저지 페어(Kids Judge Fair)’를 개최해왔다. 의사, 과학자, 대학생 등 전공자들이 부스를 준비해 뇌와 신경계에 대한 독창적인 과학교육을 선보이면 초등학생들이 평가표를 들고 이곳저곳 방문해 점수를 매기는 행사다.
미국 워싱턴대 연구진의 추적 관찰에 따르면, 프로그램 실시 후 초등학생들의 학습 태도가 달라졌으며 표준학력고사에서는 언어와 수학 점수까지 높아졌다. 게다가 참여 대학생들도 임시 교사 활동 후 과학 개념에 대한 이해도가 향상됐다.
관찰 결과는 최근 열린 미국 신경과학회(Society for Neuroscience) 연례대회에서 ‘초등학생 대상 체험형 과학교육 실시로 인한 수학과 언어 성적의 장기적 상승(Integrating hands-on science education in the K-6 classroom longitudinally improves math and language performance on standardized testing)’이라는 제목의 포스터로 발표됐다.
아이들이 교육자 평가하는 ‘키즈 저지’ 프로그램
교육이라 하면 보통은 교사가 학생들을 가르치고 평가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그런데 이와는 반대로 교사의 설명을 듣고 아이들이 점수를 매긴다면 어떨까. ‘아이들이 평가한다’는 뜻을 가진 ‘키즈 저지(Kids Judge!)’ 프로그램은 역발상을 통해 성공적인 과학교육 사례를 제시하고 있다.
미국 신경과학회에 속한 여러 과학단체들은 각 도시의 초등학교와 자매결연을 맺고 ‘키즈 저지 페어(Kids Judge Fair)’를 개최해왔다. 의사, 과학자, 대학생 등 전공자들이 부스를 준비해 뇌와 신경계에 대한 독창적인 과학교육을 선보이면 초등학생들이 평가표를 들고 이곳저곳 방문해 점수를 매기는 행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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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문가들이 설명하고 아이들이 평가하는 '키즈 저지 페어'는 학생과 어른 모두에게 도움이 된다. ⓒWashington University |
정규교육에서는 교사가 학생들에게 일방적으로 지식을 전달하지만, 이 행사는 ‘학교밖 교육’을 통해 아이들에게 새로운 지식을 전달할 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 스킬을 배우게 한다. 행사 후에는 높은 점수를 받은 교육 프로그램을 인터넷에 올려 타 지역의 교사와 학생들에게 확산시킨다.
행사 전에는 아이들이 스스로 평가를 할 수 있도록 과학교육을 실시한다. 예를 들어 미국 LA의 찰스드류 의과학대는 지난 5년 동안 인근 초등학교의 4학년 학생들을 실험실로 초대해 매년 10주 가량 과학 과목을 가르쳤다. 수업은 금요일 오후에 1시간 정도 진행됐다.
수업 내용은 전공 대학생들과 초등학교 교사들이 합동으로 준비한다. 실제 실험 기구를 만지는 것만으로도 과학에 대한 아이들의 태도가 달라졌다. ‘커서 과학자가 되고 싶다’거나 ‘뇌를 연구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는 아이들도 늘어났다.
학습 능력을 추적 관찰한 결과 과학뿐만 아니라 기타 과목의 성적도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립 표준학력고사(CSET) 결과 3학년 학생들의 수학과목 평균점수는 53.2퍼센타일이었지만 과학교육 프로그램에 참가한 학생들의 점수는 4학년 때 63.4퍼센타일로 높아졌고 5학년 때도 64.6퍼센타일로 상승했다. 언어과목은 3학년 때 42.5퍼센타일이었다가 4학년 60.3퍼센타일, 5학년 58.9퍼센타일로 상승세를 유지했다.
워싱턴대 수의·비교해부학과의 사만다 지제리언(Samanth Gizerian) 교수는 포스터에서 “학교밖 과학교육 실시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성적 상승이 일어난 것은 과학수업에 참여한 덕분에 기초 실력이 튼튼해져 전반적인 학습 능력이 개선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학생, 교사, 전문가 모두를 변화시키는 과학교육
단순한 지식 전달이 아닌 대학교에 초대해 과학수업을 실시하고 아이들 스스로 평가하게 하는 참여형 과학교육 프로그램의 장점은 여러 가지다.
‘전국 키즈저지 신경과학 파트너십(National Kids Judge! Neuroscience Partnership)’의 설립자 데보라 콜번(Deborah Colbern) 박사는 “과학 전공자가 교육 전공자가 함께 수업을 진행하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하며 “아이들이 실제 실험기구를 직접 만지고 이용하다 보면 사물의 원리를 밝히는 과학 본연의 목적을 자연스럽게 배우게 된다”고 의의를 밝혔다.
과학교육에 참여한 대학생들의 만족도도 높다. 찰스드류대의 마리 테레즈 싱슨(Marie Therese Singson)은 “아이들에게 판단의 권리를 주는 것은 굉장한 경험”이라며 “과학교육 시간만다 다들 행복을 느낄 수 있으니 모두들 참여해야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대학생 알프레도 카라스코(Alfredo Carrasco)는 “아이들에게 과학 개념을 가르쳐 이해시키는 과정을 통해 전공자 자신도 정확히 이해하게 된다”며 높은 점수를 주었다.
행사 전에는 아이들이 스스로 평가를 할 수 있도록 과학교육을 실시한다. 예를 들어 미국 LA의 찰스드류 의과학대는 지난 5년 동안 인근 초등학교의 4학년 학생들을 실험실로 초대해 매년 10주 가량 과학 과목을 가르쳤다. 수업은 금요일 오후에 1시간 정도 진행됐다.
수업 내용은 전공 대학생들과 초등학교 교사들이 합동으로 준비한다. 실제 실험 기구를 만지는 것만으로도 과학에 대한 아이들의 태도가 달라졌다. ‘커서 과학자가 되고 싶다’거나 ‘뇌를 연구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는 아이들도 늘어났다.
학습 능력을 추적 관찰한 결과 과학뿐만 아니라 기타 과목의 성적도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립 표준학력고사(CSET) 결과 3학년 학생들의 수학과목 평균점수는 53.2퍼센타일이었지만 과학교육 프로그램에 참가한 학생들의 점수는 4학년 때 63.4퍼센타일로 높아졌고 5학년 때도 64.6퍼센타일로 상승했다. 언어과목은 3학년 때 42.5퍼센타일이었다가 4학년 60.3퍼센타일, 5학년 58.9퍼센타일로 상승세를 유지했다.
워싱턴대 수의·비교해부학과의 사만다 지제리언(Samanth Gizerian) 교수는 포스터에서 “학교밖 과학교육 실시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성적 상승이 일어난 것은 과학수업에 참여한 덕분에 기초 실력이 튼튼해져 전반적인 학습 능력이 개선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학생, 교사, 전문가 모두를 변화시키는 과학교육
단순한 지식 전달이 아닌 대학교에 초대해 과학수업을 실시하고 아이들 스스로 평가하게 하는 참여형 과학교육 프로그램의 장점은 여러 가지다.
‘전국 키즈저지 신경과학 파트너십(National Kids Judge! Neuroscience Partnership)’의 설립자 데보라 콜번(Deborah Colbern) 박사는 “과학 전공자가 교육 전공자가 함께 수업을 진행하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하며 “아이들이 실제 실험기구를 직접 만지고 이용하다 보면 사물의 원리를 밝히는 과학 본연의 목적을 자연스럽게 배우게 된다”고 의의를 밝혔다.
과학교육에 참여한 대학생들의 만족도도 높다. 찰스드류대의 마리 테레즈 싱슨(Marie Therese Singson)은 “아이들에게 판단의 권리를 주는 것은 굉장한 경험”이라며 “과학교육 시간만다 다들 행복을 느낄 수 있으니 모두들 참여해야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대학생 알프레도 카라스코(Alfredo Carrasco)는 “아이들에게 과학 개념을 가르쳐 이해시키는 과정을 통해 전공자 자신도 정확히 이해하게 된다”며 높은 점수를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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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외계층, 저소득층, 소수인종 아이들은 실제 대학교 실험실에서 진행되는 과학교육으로 과학자의 꿈을 키운다. ⓒWashington University |
실제 교사와 함께 함으로써 대학생들도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 스킬을 배운다. 대학생 루시 탱(Lucy Tang)은 “교사들에게 아이들을 조용히 시키고 집중시키는 방법을 배울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조용히 해’, ‘여길 봐’ 하는 대신에 “하나둘셋! 날 봐요!” “박수를! 짝짝짝!” 하는 구호를 통해 자연스럽게 집중시키는 방법을 터득한 것이다.
소외계층, 저소득층, 소수인종 학생들 위주로 교육을 실시함으로써 학생, 학부모, 지역사회 모두가 달라졌다. 카버 초등학교의 재클린 샌덜린(Jacqueline Sanderline) 교장은 “대학교의 실험실을 직접 방문하는 것만으로도 학생, 교사, 전공자 모두에게 자극이 되며 지역 사회에 큰 변화를 일으킨다”고 평가했다.
추적 관찰을 진행한 지제리언 교수는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집에 가서 엄마 아빠에게 전해주기 때문에 아이들을 대상으로 과학교육을 실시하면 지역 전체가 건강해지는 효과를 얻는다”고 분석했다.
소외계층, 저소득층, 소수인종 학생들 위주로 교육을 실시함으로써 학생, 학부모, 지역사회 모두가 달라졌다. 카버 초등학교의 재클린 샌덜린(Jacqueline Sanderline) 교장은 “대학교의 실험실을 직접 방문하는 것만으로도 학생, 교사, 전공자 모두에게 자극이 되며 지역 사회에 큰 변화를 일으킨다”고 평가했다.
추적 관찰을 진행한 지제리언 교수는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집에 가서 엄마 아빠에게 전해주기 때문에 아이들을 대상으로 과학교육을 실시하면 지역 전체가 건강해지는 효과를 얻는다”고 분석했다.
저작권자 2012.10.31 ⓒ ScienceTime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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