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0월 25일 목요일

생활을 윤택하게 하는 '사물 인터넷'

생활을 윤택하게 하는 '사물 인터넷'

2020년, 500억개 인터넷기기 등장(상)

 
2006년에 출간된 소설 ‘레인보우 엔드(Rainbows End)’에서 작가 버너 빈지(Vernor Vinge)는 사람들이 옷에 달린 센서와 콘택트렌즈의 디스플레이 기기를 통해 주변환경과 교류하고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을 체험하는 세상을 그렸다. 2002년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에서는 등장인물들이 자동화 디스플레이에 다가가 맞춤형 메시지를 맞이한다.

2002년과 2006년에는 이렇게 공상이었던 일들이 이제는 빠른 속도로 현실화되고 있다. 이러한 발전은 어떤 사람들에게는 또 다른 소설 조지 오웰의 ‘1984’를 떠올리게 한다. 억압적인 전체주의 국가가 지속적인 감시 하에 국민을 통제하기 위해 우리가 지금 연결성(connectivity)이라고 부르는 것을 활용하는 방법에 관한 묘사다.
▲ 인터넷이 모든 사물과 연결되어 즉각적인 커뮤니케이션을 가능하게 하는 사물인터넷(IOT)이 미래의 인터넷으로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

최근 미국의 미래연구전문지 트렌드(Trend Magazine)는 2020년이 되면, 500억 개가 넘는 인터넷 기기의 시대가 도래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개인당 10개 이상의 기기를 사용한다는 이야기가 된다. 그러나 단순한 수의 개념이 아니다. 우리의 삶은 어떻게 변할까?

일상생활을 단순하고 풍부하게 만들 것
얼핏 이런 생각을 할 수 있다. 휴대폰을 비롯한 일부 기기들만으로도 우리의 일상을 복잡하게 만드는데 500억 대가 되면 가뜩이나 기기로 가득한 삶을 지나치게 복잡하게 만들지 않을까 하는 염려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예를 들어 자동차를 보자. 자동차의 기술수준은 상당히 높아졌다. 이로 인해 수리하기도 더욱 복잡해졌다. 그러나 자동차 운전에 더 많은 지식이나 경험을 필요로 하는 것이 아니다. 추가된 기술로 인해 운전자는 오히려 쉽고 편안한 접근이 가능해졌다.

월드와이드웹(WWW)은 놀라운 방법으로 인류의 삶을 바꿨다. 그러나 소비자에 영향을 끼치려면 콘텐츠에 접속하고 전달을 주고 받는 것이 필요하다. 이러한 목적으로 우리는 스마트폰, 태블릿 PC, 클라우드 기반 서버 팜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기기들을 현재 사용하고 있다. 여기에는 신용카드 결제와 비디오 다운로드만큼이나 다양한 콘텐츠가 포함된다. 하지만 이것은 이제 시작일 뿐이다.

오랫동안 인류는 도구를 사용하는 동물로 여겨져 왔다. 일부 동물들도 이러한 특성을 보이기는 한다. 하지만 도구를 고안하고, 제작하고, 삶을 개선하기 위해 이를 활용하면서 끊임없이 노력하는 동물은 인간 외에 없다.

그 전형적인 예는 바로 수천 가지는 아니지만 매일 수백 가지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전기를 사용하는 기기들이다. 이러한 수십억 가지가 넘는 전자제품의 연결성이 세상의 소통 방식을 바꾸게 될 새로운 시대에 들어설 준비를 하고 있다.

사물인터넷(IOT) 집중 조명 받기 시작
전문가들은 2020년이 되면 약 500억 개의 기기들이 네트워크로 상호 연결돼 소위 ‘사물 인터넷(IOT, Internet of Things 사물 지능망)’을 형성하게 될 것으로 예측한다. 전기생물학 공학자로 현재 모바일 분석가로 활동 중인 체탄 샤르마(Chetan Sharma)는 이러한 연결성이 “일상의 경험을 훨씬 풍부하고 윤택하게 만들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예를 들어보자 쇼핑을 할 때, ‘제품 표시판’은 쇼핑고객을 스캔한 다음 키와 패션 스타일을 토대로 적절하다고 여겨지는 광고를 보여줄 것이다. 그리고 주변 상점에서 쇼핑할 목록을 휴대폰으로 작성할 것이다. 휴대폰은 상점 네트워크와 통신하고, 그 즉시 디지털 디스플레이는 상점에 진열된 물건으로 고객을 안내하는 신호를 전송하게 된다.

냉장고는 내용물이 표시된 라벨을 보관하다 다시 사야 하거나 버려야 할 식품을 알려준다. 병원에 입원한 환자들은 더 이상 몸에 센서를 부착할 필요가 없게 된다. 침대가 이미 그러한 기능들을 갖출 것이기 때문이다.

이미 이러한 시대가 시작되고 있다. 전자책 킨들(Kindle) 단말기의 무선 다운로드는 이러한 기술을 보여주는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 또한 부가장치를 활용하면 특정 구간에서 과속을 하거나 차량이 일정 지역을 벗어날 경우 메시지를 보내는 자동차를 들 수 있다. 알약 크기의 초소형 카메라는 어떤가? 신체 내에서 질환 부위를 찾아내고 소화관을 거치면서 수천 장의 사진을 보낸다.

이러한 사례는 현재도 상당히 많다. 하지만 이는 아직 빙산의 일각일 뿐이다. 본질적으로 정보원이 되고 어떤 식으로든 활용될 수 있는 데이터를 생성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든 연결되고 온라인에서 존재한다. 여기에는 기기에서부터 건물로 향하는 도로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이 포함되며, 그런 이유로 붙인 이름이 사물 인터넷(사물 지능망)이다.

인터넷이 사물과 결합하여 즉각적인 커뮤니케이션 가능
인터넷이 사물과 결합하여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상호간 즉각적 커뮤니케이션을 이루어내는 순간, 우리가 과거에 공상과학 영화 속에서나 상상했을 법한 꿈만 같은 일들이 현실로 구현된다. IOT 기술은 갖가지 기술의 총체적 집합으로서, 기존의 이동통신망을 이용한 서비스에서 한 단계 더 진화된 획기적인 서비스를 사용자들에게 제공하게 된다.

비록 신기술의 활용 방법에 대한 우려는 항상 존재한다. 이런 다가오는 물결의 기능과 그것이 약속하는 비전은 막을 수 없다. 이를 실현시키기 위한 요소들이 결집되고 있으며 그 요소들은 ▲이동 광대역(Mobile Broadband) 무선접속의 유효성 ▲초저비용 센서 ▲홍보 및 판매를 위해 소비자와 직접 교류하고자 하는 기업의 강렬한 바람 등이다.

이러한 발전을 저해할 만한 기술적 장애는 거의 없다. 새로운 인터넷 주소의 활용성은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최근 인터넷 주소 체계 ‘Ipv6’의 등장은 지구상의 모든 원자가 자체 주소를 가질 수 있을 정도로 많은 주소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HP 랩(HP Labs)은 진동과 움직임을 탐지하고 맛과 향기를 탐지해서 화학약품과 생물학적 종을 파악할 수 있는 네트워크화된 나노기술 센서를 연구하고 있다. 이 센서는 압력과 빛을 탐지하며 이미 시장에 판매되고 있는 센서와 더불어 저렴하게 대량으로 생산될 것이다.

그러나 대역폭 요구량은 엄청나게 증가할 것이며 이는 크나큰 문제가 될 것이다. 대역폭(bandwidth 帶域幅)이란 네트워크에서 이용할 수 있는 신호의 최고 주파수와 최저 주파수의 차이. 일반적으로는 통신에서 이용 가능한 최대 전송속도, 즉 정보를 전송할 수 있는 능력을 뜻하며, 그 기본 단위로는 bps를 이용한다.

하지만 IBM은 현재의 대역폭을 기기 수준에서 보다 효율적으로 만들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기존의 가동방식에 꼭 맞는 새로운 유형의 인터페이스가 필요하겠지만, 분명 이를 만들어내는 기업들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렇다면 어떤 기기가 등장하여 어떤 영향력을 미칠까? (계속)


김형근 객원기자 | hgkim54@naver.com

저작권자 2012.10.25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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