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월 3일 목요일

프랑스 최초의 단엽 비행기

프랑스 최초의 단엽 비행기

들로네의 '태양. 탑, 비행기'

 
명화 산책 하늘을 날고 싶다는 인간의 욕망 실현시킨 것이 비행기로 1487년경 레오나르도 다빈치에 의해 날개가 달린 비행장치가 고안되었지만 실행되지는 못했다.

하늘을 날고 싶다는 인간의 욕망은 수많은 실행 착오 끝에 1903년 미국의 라이트 형제가 가솔린 엔진을 비행의 동력으로 사용해 노스캘롤라이나의 키티 호크에서 처음으로 12초간 비행에 성공함으로서 세계 최초의 동력 비행기를 제작하였다.

라이트 형제의 도전으로 비행기는 발전하기 시작했으며 1909년 프랑스의 블레이오가 단엽비행기 블레이호 11호로 도버해협 횡단에 성공함으로서 현대 비행기의 시대를 열었다.

라이트 형제의 비행기는 프로펠러가 뒤에 붙어 있는 복엽이었으나 블레이오는 앞에 프로펠러를 달아서 안전성이 뛰어나 비행시간이 길었던 것이다. 그 후 비행기는 현대 놀라운 속도로 발전해 오늘날 우주 항공에까지 이르게 되었다.

프랑스 최초의 단엽 비행기가 그려진 작품이 들로네의 '태양. 탑, 비행기'다.
▲ '태양, 탑, 비행기'-1913년, 캔버스에 유채, 131*132 ⓒ미국 버펄로 울브라이트 녹스 갤러리 소장

단엽 비행기는 날개가 양쪽에 하나씩 있는 비행기는 말하며 이 작품에서는 화면 오른쪽 청회색의 길게 세워진 탑 하단에 프로펠러가 보이는 비행기를 나타낸다. 블레이오는 앞에 프로펠러를 달아 현대 비행기의 시초가 되었다.

오렌지와 노란, 붉은색의 커다란 공간 오른쪽 하늘을 향해 길게 세워진 형태와 넓은 하단은 에펠탑이라는 것을 나타내며 청회색은 철탑을 의미한다.

샹 드 마르스 공원에 있는 에펠탑은 1889년 프랑스 혁명 100주년을 기념해 개최된 파리 세계 만국박람회에 프랑스 과학의 힘을 드러내기 위해 교량 건설 기술자였던 귀스타브 에펠의 설계로 세워진 탑으로 그의 이름을 따 에펠탑으로 불린다. 탑에는 3개의 각각 전망 테라스가 있으며 건설 당시에 예술가들와 지식인들이 파리의 전망을 해치는 건출물이라는 비난을 받아 박람회가 끝난 후 철거하는 것을 고려했을 정도였다. 하지만 건설 후 40여 년 간 세계 최고 높이의 건축물이었며 오늘날 파리를 대표하는 건축물로 꼽히고 있다.

에펠탑 상단 옆에는 붉은색 비행기가 하늘을 날고 있다. 붉은색으로 된 수평의 긴 선이 복엽비행기라는 것을 나타낸다. 복엽비행기는 2장의 날개를 상하로 배치하는 형태로 비행기의 발전 초기 단계에서 널리 사용되었다. 그러나 날개의 저항이 크다는 단점 때문에 오늘날 특수한 용도 외에는 거의 제작하지 않고 있다.

오른쪽 에펠탑 중간에 붉은색으로 그려진 회전축은 놀이공원에 있는 대관람차를 나타낸다. 대관람차는 거대한 바퀴 모양의 둘레에 여러 명이 앉을 수 있는 작은 공간을 만들어 바퀴가 회전하면서 먼 곳을 바라볼 수 있게끔 한 거대한 회전식 놀이기구를 말한다.

대관람차는 시카고 휠이라고 불리기도 하지만 오리지널 페리스 휠이라고 한다. 1893년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콜럼버스 미국 상륙 400주년을 기념하는 세계 만국박람회를 상징하기 위해 건축가 조지 워싱턴 게일 페리스 주니어가 디자인한 80미터짜리 대형 대관람차를 만들었다. 시카고 박람회에서 대관람차가 등장하게 된 것은 1889년 프랑스 만국 박람회의 상징인 에펠탑을 의식해서다.

이후 대관람차는 건축가의 이름을 따 페리스 휠이라고 불었으며 100여년 시간이 흐르면서 세계 어느 도시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건축물이 되었다.

로베르 들로네(1885~1941)의 이 작품은 3가지의 구조물을 통해 현대 과학의 발전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입체파의 영향을 받아 보는 구조물을 각도에 따라 분해하거나 재구성하는 기법을 써 순수 초상의 탄생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비행기나 에펠탑, 대관람차 등 구체적으로 물체의 형태를 그려 완전한 추상은 아니다.


박희숙 서양화가, 미술칼럼니스트

저작권자 2013.01.03 ⓒ ScienceTimes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