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서 대학까지… 융합교육 확산
학습 콘텐츠 더 많이 개발해야
우리나라에는 현재 4개의 영재학교가 있다. 한국과학영재학교를 비롯 서울과학고, 경기과학고, 대구과학고를 말하는데 이곳에서는 ‘영재교육 진흥법’에 따라 일반 고등학교보다 훨씬 더 높은 수준의 자율성을 인정받는다.
지금까지 문을 연 영재학교들은 모두 과학영재학교였다. 반면 새로 개교할 영재학교는 과학예술영재학교다. 지난해 11월 교육과학기술부는 세종시와 인천 송도 경제자유구역 내에 각각 2015년 3월, 2016년 3월 영재예술학교를 설립・운영한다고 밝혔다. 과학예술영재학교가 주목받고 있는 것은 교과과정 때문이다. 우수 이공계 전문인력 양성이 주목표인 기존 과학영재학교에서는 수학・물리・화학・생명과학・지구과학 등 기초과학 분야 전문・심화교육 과목을 60% 이상 편성해 왔다. 과학예술영재학교 목표는 융합교육 반면 과학예술영재학교에서는 과학영재학교 교과목에 더해 철학, 과학과 공학, 산업・예술・인문학 등 다양한 교과목을 20%까지 추가로 편성할 수 있다. 컴퓨터 그래픽을 공부하려 한다면 컴퓨터과학, 디자인, 미술, 음악 등 다양한 분야를 포함시킬 수 있다는 의미다.
학교 안에서 자연・인문 과학은 물론 직업 현장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다양한 지식・기술・경험 등에 이르기까지 종합적인 탐구가 가능하도록 교과목 선택의 폭을 확대해 놓았다. 현재 과학예술영재학교 설립을 준비중인 인천시 교육청 정두원 과학영재담당장학관은 “다양한 분야 전문적 지식을 폭넓게 이해하고 ‘융합적’ 사고능력을 가진 창의적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교육과정을 개발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과학예술영재학교에서 목표로 하고 있는 교육과정은 과학을 중심으로 한 융합교육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융합 교육과정이 어떤 모습을 갖고 등장하게 될지에 대해 교육관계자들은 물론 학생・학부모들까지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중이다. 국내에서 융합교육이 본격적으로 시도된 것은 2011년부터다. 정부는 STEAM 교육(융합인재교육)을 도입한 후 초·중등학교 수업에 순차적으로 적용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2년 정도가 지난 지금 융합교육 과정이 정규 교육과정에 본격적으로 진입하고 있는 모습이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은 올 신학기부터 전국 초등학교 1·2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스토리텔링(Stroytelling) 방식의 새로 만든 수학교과서를 배포했다. 재미있는 이야기들로 마치 이야기책 같은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는데 수학교육과정에 언어교육과정을 융합했다고 할 수 있다. 중학교 1학년 교과서도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바뀌었다. 새로 배포된 수학교과서에서는 함수와 기초 통계 등 기본 교과과정을 실제 생활에서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여러 가지 일화들을 이야기 방식으로 풀어가고 있다. 보다 창의적인 문제풀이 방식을 강조하고 있는 것도 특징 중의 하나다. 새로운 콘텐츠 수요 계속 늘어나… 고등교육인 대학 교육과정에서도 융합교육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건국대 서울캠퍼스는 지난해 6월 ‘생명특성화대학’을 신설했다. 기존의 예술문화대학과 본부대학을 ‘예술디자인대학’, ‘글로벌융합대학’으로 변경하는 학사개편을 단행한 것이다. 융합교육과 연구를 수행하기 위해서다. 생명특성화대학은 기존 본부대학의 특성화학부(생명공학전공)와 이과대학에 소속돼 있던 생명과학과를 통합한 것이다. 융합생명공학, 시스템생명공학, 생명과학 등 3개 전공으로 신입생을 선발해 융합교육과 융합연구를 본격화하겠다는 것이 학교 측 의지다. 바이오산업공학과, 동물자원과학과, 보건환경과학과, 녹지환경계획학과, 생명자원식품공학과, 융합신소재공학과, 화학공학과 등도 새로 탄생했다. 또 예술디자인대학, 신산업융합학과 등이 소속된 글로벌융합대학도 새롭게 출범했다. 동국대는 생명과학 클러스터를 설립해 인문사회과학과 자연과학이 동시에 발전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었다. 또 융합형 인재양성을 위한 '아이로터스(i-LOTUS) 모델'을 최근 선보였다. 교양・전공·비교과교육과정·교육지원시스템을 융합한 것으로 지식과 감성 계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부 지원도 늘고 있다. 지식경제부는 지난 2010년부터 디자인과 공학 간의 융합을 위해 대학에서의 교육 프로그램을 지원중이다. 그동안 14개 대학을 지원했으며, 올 들어서는 새로 발족한 융합형디자인대학협의회를 통해 그 대상 폭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올해에는 17개 대학 36억 원을 지원할 예정. 융합교육이 갑자기 생겨난 것은 아니다. 이전부터 학생들의 견문을 넓히는 방식으로 크고 작은 융합교육이 시도돼 왔다. 그러나 최근의 융합교육 열풍은 세계적인 현상이다. STEM 교육을 하고 있는 미국을 비롯 유럽, 일본, 중국 등 세계 주요 국가들이 경쟁적으로 융합교육과정을 도입하고 있다. 융합교육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교육 콘텐츠에 대한 수요도 가중되고 있다. 교사 스스로 교재를 확보하는 데 너무 많은 시간이 소요됨에 따라 교재를 선택해 쓸 수 있는 콘텐츠 개발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융합교육 발전을 위해 전국 교사들이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콘텐츠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
저작권자 2013.03.18 ⓒ ScienceTime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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