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3월 24일 일요일

“창조경제를 위해서는 기초연구가 중요”

“창조경제를 위해서는 기초연구가 중요”

박성현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신임원장 기자간담회

 
 
 
“지금은 국가적으로 선진국 진입을 위한 매우 중요한 시기입니다. 이번 정부가 기치로 내건 '창조경제'를 효율적으로 달성하기 위해 우리 한림원도 정책자문과 기초과학 진흥 등 주어진 역할을 더욱 역동적으로 수행하겠습니다.”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신설된 미래창조과학부가 '창조경제'를 이끌 핵심 부처의 하나로 기대를 모으는 가운데, 우리나라 과학기술 석학들의 모임인 과학기술한림원도 마침 새 원장을 맞아 '과학기술 중흥'에 적극 공감하고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 제7대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원장으로 취임한 박성현(68) 건국대 석좌교수.
지난 3월 초 제7대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원장으로 취임한 박성현(68) 건국대 석좌교수(응용통계학)는 20일 오전 11시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첫 기자간담회를 갖고, 신임 원장으로서의 포부와 함께 미래창조과학부에 거는 과학기술인들의 기대와 희망을 피력했다.

“먼저 한림원은 우리나라가 과학기술 선도형 선진국가로 진입할 수 있도록 국가 과학기술 발전에 앞장서고, 국민 속에서 국민과 함께 과학문화 창달에 힘을 쏟는 한편 과학기술분야에서 우리나라의 국제적 리더십을 배가할 수 있도록 국가간 협력을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한림원은 과학기술에 전문적인 식견과 권위를 지닌 학술기구로서 특히 무게 있는 정책방향의 제시나 개선방안에 대한 조언을 많이 하고 있다. 현재 주요 현안에 대해 연간 7~8회 정도 '한림원의 목소리' 라는 정책제안 리플릿을 출판해 관계 기관에 배포하고, 심포지엄이나 포럼 등을 열어 여론을 모으기도 한다.

한림원은 이날 미래창조과학부에 대한 정책제안에서 ▲연구개발 전주기(기초연구, 응용연구, 산업화연구, 창업 및 사업화 등)의 효율적 관리 ▲정부 연구개발 예산의 컨트롤 타워 역할 수행▲과학기술과 ICT의 시너지 효과 창출 ▲미래사회 변화 예측 기능 강화 ▲기초연구 정부지원 비중 확대와 과학기술행정 전문성ㆍ자율성 확대를 주문했다.

박 원장은 “특히 이공계 대학교수들이 수행하는 기초연구는 전주기 연구개발시스템의 시작점으로서 선순환 구조의 단초를 제공한다는 면에서 미래창조과학부의 주요 기능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창조경제의 핵심은 과학기술과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어내자는 것이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미래형 신산업 및 신제품을 개발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탄탄한 기초연구가 가장 중요합니다.”

과학기술의 발전과 인류사회의 변화는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다고 할 수 있다. 인간의 욕구나 감성, 가치관의 변화에 맞춰 새로운 과학기술이 개발되기도 하고, 획기적인 과학기술의 발전이 인류사회를 크게 변화시키기도 했다. 창조경제는 날로 가속화되는 이런 변화의 추이를 제대로 파악해 어떻게 미래 신산업을 창출하고 확산해 내느냐에 달려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한림원측 역시 과학기술 개발의 방향성을 정확히 하기 위해 미래사회 변화 예측 기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미래를 예측하기 위해서는 여러 방법이 있을 수 있지만, 최근에는 빅데이터 분석이 각광을 받고 앞으로 여러 분야에 적용될 것으로 보입니다. 정형화되고 수치화된 정보가 아닌 예를 들면 SNS나 CCTV 화면과 같이 비정형화된 다양한 정보를 통계적으로 분류하면 일반적인 예측과는 다른 결론이 나오는 수가 많습니다. 사회 변화나 과학기술 개발에도 관련 빅데이터를 확보하고 분석해 종합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하므로 미래창조과학부 안에 빅데이터 분석센터를 만들어 활용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박원장은 지난 8일 취임 후 한림원에 적정기술위원회와 기초과학교육위원회, 과학기술중심사회위원회, 산학연협력위원회, 소프트웨어-빅데이타위원회, 스포츠과학위원회, 인권위원회 등 특별위원회를 신설하며 한림원의 역량 강화를 위해 큰 의욕을 보이고 있다. 또 대외적으로는 개도국에 대한 기초과학연구 지원 등 국제협력도 활발히 전개할 생각이다.

한림원은 현재 30개국 34개 과학기술단체로 구성된 아시아과학기술한림원연합회(AASSA, 회장 박원훈) 회장국으로서 아시아와 오스트랄아시아의 과학기술 발전과 공동협력의 구심체 역할을 하고 있기도 하다.

“우리나라가그동안 선진국으로부터 원조를 받으며 성장해왔는데 이제는 국력에 걸맞게 아시아 아프리카의 개도국 발전에 기여할 때라고 봅니다. 과학기술분야에서도 개발원조기금(ODA) 등을 활용해 정책수립에 경험 있는 우리 과학자들을 파견해 도와준다면 물고기를 주는 것보다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 주는 격이니 보람도 크고 우리의 국가 위성도 그만큼 높아질 것입니다.”

한림원은 일반인들에게는 좀 생소한 기관으로 느껴지는 게 사실. 박 원장은 한림원이 좀더 국민에게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시민들을 대상으로 진행중인 과학도서 발간과 석학강연 사업을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재능 기부 차원에서 이공계 학생들에 대한 조언의 자리도 확대할 예정이다.


김병희 객원기자 | kna@live.co.kr

저작권자 2013.03.22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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