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3월 4일 월요일

천연 에너지 드링크, 토마토주스

천연 에너지 드링크, 토마토주스

토마토의 리코펜 성분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밤샘 공부를 마다하지 않는 고 3수험생들이나 잦은 야근에 힘들어하는 젊은 직장인들이 최근 에너지 드링크를 많이 마시고 있다. 2010년부터 형성된 에너지 드링크 시장은 2013년 현재 시장규모만해도 1천억원대에 달할 정도로 그 성장세가 무섭다. 시중에는 다양한 가격대의 에너지 드링크들이 나와있어 선택하는 폭도 넓어졌다.

에너지 드링크의 성장세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높다. 세계 1위 에너지 음료의 경우, 2011년 기준으로 초 46억3천만캔 이상을 팔아 2010년 대비 11.4%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하기도 하였다. 일본과 터키 등 신흥 시장국에서 그 인기가 높다.

이렇게 전 세계적으로 '열풍'이라고 할 수 있는 이 에너지 드링크의 경우, 실제로는 카페인 효과를 제외하면 인체에 도움이 되는 효능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다시 말해 이름만 '에너지'일 뿐, 과학적으로 에너지 드링크가 에너지와 관련이 있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증명된 바 없다는 것이다.

고카페인 음료의 주성분은 타우린
에너지 드링크라 알려져있는 고카페인 음료의 주 성분은 바로 타우린이다. 타우린은 아미노산의 일종인데, 식물에는 거의 들어있지 않은 반면 동물에는 널리 분포되어 있다. 특히나 사람과 포유동물의 인체 내에 심장이나 뇌, 간과 같은 주요 장기에 다량 함유되어 있다.

타우린은 뇌의 교감신경에 대해 억제 작용을 나타내면서, 혈압을 안정시키고 뇌졸중 예방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또한 심근의 수축력이 저하될 때 수축력을 증가시키며, 그 반대의 경우에는 수축력을 감소시키면서 심부전이나 부정맥에 효과가 좋다고도 알려져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에너지 음료에 많이 들어있는 타우린의 효과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곤 한다. 타우린이 힘을 내는 자양강장제인 것은 사실이나, 고기를 섭취하는 것과 같이 평소에 제대로 된 식사를 하면 일상 생활에 필요한 만큼의 타우린을 충분히 섭취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일부에서는 에너지 드링크에 과도하게 들어있는 카페인을 두고 문제를 삼기도 한다. 에너지 드링크에 들어있는 고카페인은 인체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며, 특히나 여성들의 경우 이러한 고카페인이 자궁근종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카페인은 에스트로겐의 분비를 늘리는데,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증가할 수록 자궁근종이 발병할 확률이나 악화될 확률도 같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폐경기 여성들이 자궁근종에 대한 부담이 적은 이유도 바로 폐경으로 인해 에스트로겐의 분비가 적어지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이야기한 바 있다.
ⓒScience Times

에너지 드링크를 대신할 토마토 주스
최근 이러한 에너지 드링크를 대신할 음료로 토마토주스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어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리스 일반화학국립실험실 연구팀에 따르면, 훈련을 마친 운동선수 15명 중 9명에게는 토마토 주스를 주고 나머지 6명에게는 시중에서 파는 에너지 드링크를 주었다고 한다.

그 결과 토마토 주스를 마신선수들은 에너지 드링크를 마신 선수들보다 근육의 회복 속도나 혈당 수치가 정상으로 돌아오는 데 상대적으로 더 빠른 속도를 보였다고 한다. 연구팀은 토마토 주스가 에너지 드링크보다는 손상된 근육을 회복시키거나 몸에 활력을 불어넣는데 유리한 이유가 바로 리코펜 때문이라고 발표하였다.

리코펜은 토마토에 붉은 빛을 내는 항산화물질인데, 이는 노화방지와 심혈관질환 예방에 효과적인 것으로 이미 알려져있었다. 동물이나 암세포를 이용한 일부 실험에서는 폐암이나 간암, 위암, 대장암 등에도 효과를 보인 바 있다. 사람을 대상으로 했던 임상 실험에서는 유방암과 전립선암에 대해 탁월한 방어기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천연 자양강장제 가시오가피
토마토 주스 외에도 가시오가피로 만들어진 음료를 에너지 드링크 대신 마신다면 비슷한 효과를 볼 수 있다. 가시오가피는 구 소련 학자들이 '기적의 약효를 지닌 천연 약물'이라고 발표한 이후,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러시아의 우주비행사들이나 올림픽의 메달리스트들도 스트레스 해소와 원기 회복을 위해 즐겨먹었다는 기사도 있었다.

실제로 2002년 한국과 일본에서 월드컵이 열렸을 당시, 한국 대표팀 선수들 역시 근육의 피로를 빠르게 풀기 위해서 가시오가피로 만든 음료를 마셨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기도 한다. 인삼보다 좋은 약용식물로 알려져 있는 가시오가피는 예로부터 신경통과 관절염, 고혈압 치료 및 강장제로 널리 이용되고 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교의 롤랜드 그리피츠 박사는 뉴욕타임즈와의 인터뷰를 통해 "정신 각성 등의 효과는 카페인의 화학적 작용 때문이다. 에너지 드링크 업체들은 카페인이 이런 효과를 가져온다고 선전하면 소비자들에게 먹혀들지 않기 때문에 카페인을 내세우지 않을뿐"이라며 그럴싸하게 '에너지'라는 말을 붙였을 뿐, 별로 다를바가 없다고 이야기 한 바 있다.

영양 성분도 별로 없으면서 과용하면 문제가 될 수 있는 위험성이 큰 것이 바로 에너지 드링크이다. 전문가들은 에너지 드링크를 너무 맹신하지 않도록 하며, 절대로 에너지 드링크는 휴식이나 수면을 대체하는 제품이 될 수 없다고 강력하게 경고하기도 하였다.

이슬기 객원기자

저작권자 2013.03.04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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