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3월 5일 화요일

눈 내리는 겨울…사랑부터 우정까지

눈 내리는 겨울…사랑부터 우정까지

영화를 보며 과학을 이야기하다 (3)


어느덧 지독히도 추웠던 겨울 대신 단어만으로도 따뜻함이 느껴지는 봄이 다가오고 있는 지금, 차갑지만 따뜻한 눈 이야기로 겨울을 기억해 보자.

러브하우스, 늑대개, 철도원 등 겨울하면 누구나 한 번쯤 떠올릴 영화가 몇 편 있다. 이들 영화의 공통점은 설원을 배경으로 제작됐다는 것. 주인공들의 아름다운 재회, 슬픈 이별 등 영화의 중요한 순간마다 눈은 항상 함께 한다.

이밖에도 겨울, 특히 눈이라는 소재에 다양한 의미를 부여한 겨울영화를 우리는 많이 볼 수 있다.


뜻밖의 행운이라는 의미를 가진 영화 '세렌티피티' 역시 그러한 겨울영화 중 하나다. 크리스마스 이브, 한 백화점에서 우연히 만나게 된 주인공 조나단과 사라는 서로의 매력에 이끌려 스케이트장에서 첫 데이트를 하게 된다.

그날의 추억을 뒤로 하고, 각자의 삶을 살아가다가 서로의 그리움에 찾아간 스케이트장에서 7년 만에 다시 만나게 되는 두 주인공. 하늘에서 내리는 눈은 둘 사이의 애틋함과 아름다움을 부각시켜준다.

하지만 영화 속 눈의 대부분은 인공눈. 영화 제작의 특성상 눈이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진짜눈과 인공눈은 어떻게 다를까?

자연눈(진짜눈) vs 인공눈(가짜눈)
공기 중으로 들어간 수중기는 당시 온도에 따라 작은 물방울이 되어 안개나 구름 또는 빙정(얼음 알갱이)이 된다.

구름에 있는 물방울은 영하 20℃ 이하에서 순간적으로 얼어 영하 40℃까지 그 상태를 유지하게 되는데, 이를 얼음의 핵이라고 부른다. 이로부터 눈의 결정이 성장하게 된다.

우리가 자연눈이라고 부르는 하늘에서 내리는 눈송이는 눈의 결정이 엉겨 붙어 형성된 것으로, 커지는 크기와 무게를 이기지 못해 구름을 떠나 내려오는 것이다.

반면 인공눈은 구름이 아닌 땅에서 만들어진다. 인공눈이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최소 영하 2℃ 이하의 기온, 60% 미만의 습도가 지켜져야 한다. 높은 습도에서는 물이 잘 얼지 않기 때문.

이러한 환경에서 제설기를 이용하여 5㎛(마이크로미터) 크기의 물방울을 공기 중에 뿌려주면, 찬 공기와 마주하며 순간적으로 얼어붙어 눈송이가 돼 땅에 쌓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생성과정에서 차이가 있는 자연눈과 인공눈은 그 모습도 다르다. 자연눈의 결정체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것처럼 눈꽃모양의 육각형 구조를 띠고 있다.

이와 달리 급속하게 얼어붙으면서 눈이 되는 인공눈은 육각형 구조를 띠고 있긴 하지만 빈 공간이 없는 육각형의 모습을 하고 있다.

눈이 생성되어 내리기까지의 과정은 생각보다 꽤 복잡하다. 우리 앞에 내리기까지의 어려운 과정이 눈을 더 아름답게 만들어주는 것 같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는 날, 눈이 내리는 것은 뜻밖의 행운이 아닐까.

영화 '세렌디피티'
미국 / 멜로, 애정, 로맨스, 코미디 / 2002 / 12세관람가 / 91분
감독 : 피터 첼솜 / 출연 : 존 쿠삭, 케이트 베킨세일

KOFAC 대학생 기자단 이은진

저작권자 2013.03.05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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