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의 눈높이에서 내는 생생한 목소리
청소년 모니터링 제도 활성화
지난 23일(토) 오전 10시경 한강 밤섬 주변 수상에서 청소년 230여 명이 삼각망의 어구 안에 잡힌 물고기를 채집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채집한 물고기들을 종류별로 분류하고 사진 촬영을 한 뒤 분포도 조사를 실시했다.
그 후 포획한 어류 중 생존이 가능한 것은 현장에서 바로 방류하고, 폐사된 어류는 따로 챙겼다. 죽은 물고기들은 냉동 보관한 후 동절기 때 흰꼬리수리나 황조롱이 등 철새들의 먹이로 활용하기 위해서였다.
이들은 다가오는 30일에도 밤섬 주변에서 어종조사 및 환경정화 활동을 할 예정이며, 6월과 9월에는 물고기산란장 및 미나리 수생식물 식재장 체험을 실시할 계획이다. 또 한강의 20개 측정지점에서 월 2회 한강물을 직접 채수해 측정키트로 수질을 측정한 후 서울시와 함께 수질 모니터링 지도를 제작하는 것도 이들의 몫이다. 수소이온농도(pH) 및 화학적산소요구량(COD), 용존산소(DO), 암모니아성질소, 인 등 총 8개 항목을 검사하는 수질 모니터링 시간에는 한강 수중 생태계 보호를 위한 ‘한강 하천변 오염원 감시 및 정화 활동’도 병행한다. 하천변으로 유입되는 오수나 쓰레기 무단투기 등을 감시하며, 쓰레기 줍기 등의 정화활동을 하는 것. 서울시가 작년부터 처음 운영한 한강 청소년 수질·수생태 모니터링단은 학교 및 단체 등으로부터의 참여인원 확대 요청이 잇달아 올해에는 20개교 300여 명의 학생을 선발했다. 또한 작년 여름방학 때는 수생태 체험프로그램을 별도로 개최해 더욱 많은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기도 했다. 청소년 모니터링단이 지난해 봄 한강에 서식하는 어류를 조사한 결과, 여의도 밤섬 주변에서는 어류 총 15종 616개체수가 출현했다. 그 가운데 우점종은 누치, 애기참게, 강준치 순으로 조사된 바 있다. 이 프로그램은 청소년 현장체험 우수 교육프로그램으로 인정받아 서울시 교육협력국으로부터 운영비를 지원받는다. 생생한 목소리를 정책 현장에 전달해 최근 들어 이처럼 학생들이 직접 모니터링 활동을 하며, 그들의 눈높이에서 생각한 생생한 목소리를 정책 현장에 전달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학생들의 모니터링 활동 참가는 그 분야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정보를 얻기 위한 자발적인 노력 등을 통해 장기적으로는 창의성 및 자기주도 학습능력 등을 배양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 2월 28일 여성가족부는 ‘2013 청소년 희망목소리단’ 발대식을 개최했다. 청소년 희망목소리단이란 청소년의 권리 증진 도모를 위해 여러 가지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청소년 희망센터가 운영하는, 청소년들로 구성된 청소년 권리 모니터링단이다. 청소년 희망목소리단 단원은 만 16세 이상 18세 미만의 청소년으로, 1년 동안 청소년 권리 증진을 위한 다양한 모니터링 활동을 한다. 특히 올해에는 일반 중·고등학생뿐만 아니라 특성화고교, 대안학교 학생 및 소년소녀가장 등 다양한 계층을 포함한 27명의 청소년으로 구성되었다. 청소년 희망목소리단에 위촉되면 청소년 권리 증진을 위한 구체적인 활동계획을 수립한 뒤 팀을 구성하고 정기모임 및 조별 활동 등으로 다양한 모니터링 활동을 하며 청소년 중심의 주체적인 활동을 하게 된다. 한 해 동안 활동을 한 후에는 연말에 모니터링 활동 결과 발표회를 개최해 청소년 관계 전문가들과 함께 의견을 개진한다. 지난해의 경우 ‘청소년 아르바이트 근로 실태’,‘가해 청소년의 인권 보호’ 등의 주제에 대해 직접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길거리 캠페인, 청소년 참여 UCC 제작, 청소년 인권 및 참여권 교육 등의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교육정책의 대상으로만 여겨졌던 학생들이 직접 교육정책 제안의 주체자로 나설 수 있는 모니터링 활동도 있다. 2011년부터 교육부(당시 교육과학기술부)가 교육정책의 현장 착근을 지원하고 교육정책에 대해 학생들의 관심을 제고하기 위해 운영하고 있는 ‘교육정책 학생모니터단’이 바로 그것. 2011년 고등학생 1천30명으로 구성되었던 교육정책 학생모니터단은 2012년부터 ‘학교폭력 근절 종합대책’의 일환으로 대상을 중학생으로까지 넓혀 2천923명으로 확대되고 각종 오프라인 활동을 추가해 운영되었다. 사교육 줄이는 학교 연계 프로그램 제안하기도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학생들이 직접 프리젠테이션을 하는 학생모니터단 교육정책제안 발표대회가 중부·호남권 및 영남권, 수도권 등 3개 권역별로 개최되기도 했다. 그 대회에서 서울 대표로 출전한 팀은 사교육을 줄이고 진로적성교육을 다양화할 수 있는 학교 연계 프로그램을 제안해 관계자들의 주목을 끌었다. 그들은 한 학교가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개설하기 힘든 상황에서 여러 학교가 연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설한 뒤 네트워크 내의 같은 관심사를 모은 학생들을 모집하면 다양한 진로적성교육을 공교육 틀에서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그밖에도 논술을 정규과목으로 편성해 사교육을 줄이자는 방안 및 건전한 청소년 문화 형성을 위해 청소년 문화포털사이트를 운영하자는 방안 등이 제시되었다. 이 대회는 교육정책 전반에 대해 자유롭게 발표할 수 있으며, 특히 학생들이 일상생활을 통해 느낀 바를 정책제안의 형태로 발표하는 자리이다. 우리 일상생활 속의 양성 불평등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개선방안을 모색하는 활동에도 청소년들이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여성가족부는 서울YWCA와 함께 양성평등 문화개선을 위해 시민 모니터단을 구성․운영했는데, 대학생 및 주부, 직장여성, 시니어, 이주여성 등의 그룹으로 구성된 모니터단에 청소년 그룹도 별도로 만들어 ‘학교문화와 TV프로그램’ 분야에서 양성평등 상황을 모니터링하게 한 것. 그들은 약 3개월간의 모니터링 활동을 전개한 뒤 그 결과를 토대로 개선방안과 양성평등 문화 확산을 위한 실천 주제를 선정해 캠페인 활동을 벌였다. 문화재 보호 활동과 그에 관련한 모니터링을 하는 청소년들도 있다. 문화재청에서 운영하는 ‘청소년 문화재지킴이’가 바로 그 주인공. 청소년 문화재지킴이로 위촉되면 문화재 주변의 정화활동과 모니터링, 안내, 홍보, 전통문화 체험학습 등 문화재 보호활동에 직접 참여할 수 있다. 지난해에는 전국의 총 624개 학교 및 단체의 청소년들이 문화재지킴이로 위촉되어 활동했다. |
저작권자 2013.03.26 ⓒ ScienceTime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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