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3월 23일 토요일

융합창조형 인재… 더 육성해야

융합창조형 인재… 더 육성해야

창조경제 시대의 과학기술정책 (하)

 
 
 
사이언스타임즈는 시리즈 기사로 ‘미래의 유망직업’을 연재하고 있다. 21일자 기사에서 심재준 휘문고 진로진학상담교사는 ‘IT컨설턴트’라는 직업을 소개했다. 심 교사에 따르면 ‘ IT컨설턴트’의 역할은 매우 지대하다.

컨설팅을 요청한 기업 등의 업무 상황을 수집·분석한 후 기업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정보시스템 구축을 제안하고 추천하는 일을 하게 된다. 만일 어떤 기관이 모바일 앱을 만들고 싶어 한다고 하자.

이 때 IT컨설턴트는 기업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 고객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 등 세세한 내용들을 분석하고, 어떤 내용이 들어간 어떤 방식의 앱을 제작할지 고안한다. 그리고 설계· 개발을 통해 정말로 기업·고객에게 필요한 모바일 앱을 개발해낸다.

통섭과 융합을 실행해나갈 전문가 육성
IT컨설턴트는 여러 분야를 알아야 한다. IT도 알아야 하고, 기업경영과 관련이 있는 경영정보학, 컴퓨터공학, 산업공학, 경영정보학 등의 분야를 알아둘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최근의 새로운 직업들이 어떻게 탄생하고 있는지 보여주고 있다.
▲ 창조경제 생태계를 이끌어나갈 인재 육성을 위해 다양한 융합교육 방안이 제시되고 있다. 사진은 연구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KAIST 학생들. ⓒKAIST

변화에 맞춰 교육과정도 변해야 한다는 것이 창조경제를 논하고 있는 관계자들의 견해다. 특히 기업에서 이를 절실히 요구하고 있는 분위기다. 이전의 교사(혹은 교수) 중심의 교육, 점수 중심의 교육이 아닌 (삶의 현장을 이해할 수 있는) 과제 중심의 교육, 융합교육이 요구된다는 것.

삼성은 지난 20일 서울 서초사옥에서 열린 그룹 사장단 회의에서 ‘창조경제’에 대해 그룹 차원의 실행 방안을 논의한 후 네 가지 실행과제를 발표했다. 인재육성, ICT(정보통신기술) 융합을 통한 산업인프라 고도화, 이종산업 간 창조적 융합, 중소기업과의 상생 등을 말하는데 첫 번째 과제가 인재육성이다.

삼성 측에서는 인재육성에 대해 “통섭과 융합을 실행해 나갈 전문가를 양성하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경영학 전공자를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키우고, 소프트웨어 전공자를 경영학 전공자로 키우는 식의 혁신적 인재 육성 프로그램을 더 많이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19일 서울 페럼타워에서 열린 ‘창조경제포럼’에서도 융합교육에 대한 요구가 봇물처럼 쏟아져 나왔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 김한주 수석연구원은 “혁신을 하고자 하는 사람은 이질적인 사람·문화·학문의 융합을 찾아나서는데 서슴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가리개 너머로 고개를 들이밀고, 옆 동료가 하는 일을 들여다보고, 내가 하는 일과 연결해 볼 수 있도록 서로를 열어주는 담대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어린 학생들에게 이런 융합교육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문제 해결하는 프로젝트 중심 교육
한국과학기술원 이민화 교수는 프로젝트 중심의 교육을 제안했다. 정답 중심의 교육이 아니라 문제(프로젝트) 중심의 교육을 하자는 것이다. “사회변화와 속도의 양은 기존 교육의 수용한계를 초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무리 노력해도 사회요구 수용이 불가능해 정답 중심의 교육은 한계에 도달했다”는 판단이다. “때문에 많은 교육기관들은 변화에 따라가지 못해 딜레마에 빠져 있고, 대부분의 변화를 사회 스스로 해결해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문제(프로젝트) 중심의 교육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대학 등 고등교육기관에서 프로젝트를 수행해 나가듯이 필요 교과목 학습을 병행해나갈 때 당면 문제들을 어느 정도 해결해나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유환익 산업본부장은 창조경제를 짊어질 인재는 기술과 산업의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창조 인재이며, 또한 레오나르도 다빈치, 스티브 잡스처럼 여러 분야를 아우를 수 있는 융합인재라고 말했다.

고벤처포럼의 고영하 대표는 미국, 영국, 독일, 핀란드, 스웨덴 등 주요 국가들은 어린 시절부터 창업교육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기존 교과과정에 직업현장을 연계한 융합교육을 말한다. 심지어 스웨덴 음대에서도 창업교육을 하고 있다며, 기존의 외우기식 교육이 아닌 다양성 교육으로 학습 분위기를 바꿔줄 것을 주문했다.

인재육성은 창조경제 생태계에서 창조산업, 창조인력을 육성하기 위한 핵심 과정이다. 이를 위해 다양한 융합교육 방안이 제시되고 있다.

KISTEP 등 관계자들은 인문학·예술·공학·자연과학·사회과학 등의 융합 기반을 강화하고, 문제해결 중심의 초·중등교육을 확대하며, 기초과학 전공자를 비즈니스에 접목시킬 수 있는 대학교육 과정 개설, 대학과정 중에 기업가 정신 교과목 개설, 초·중등교육과정에서의 창업교육 등 구체적인 방안을 제안했다.


이강봉 객원편집위원 | aacc409@naver.com

저작권자 2013.03.22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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