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3월 14일 목요일

‘무병장수’의 오랜 꿈 이뤄진다

‘무병장수’의 오랜 꿈 이뤄진다

미래기술 500선 (2)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은 최근 국내 최초로 미래기술 종합백과사전인 '미래기술백서 2013'을 발간했다. 백서에는 미래기술 500선, 메가트렌드 등이 수록됐다. 그 내용을 6차례에 걸쳐 소개한다. [편집자 註]
미래기술
“경제적인 부는 지식의 정보 위에서만 가능하다”는 미국의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의 말처럼, 향후 국가의 성장동력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미래유망기술에 관한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연구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이러한 인식을 바탕으로 펴낸 '미래기술백서'에는 미래기술 발굴 방법론, 국내외 미래기술 발굴기관, 미래기술 메가트렌드 등 다양한 정보가 실렸다. 또한 최근 5년 동안 국내외에서 발표된 미래기술 7천300여 건 중 500건을 최종 선정해 예상 실현시기, 실현의 장애요인, 연구개발(R&D) 현황, 기술개발 동향 등을 상세하게 소개했다.

‘미래기술백서’의 독특한 점은 10년 내에 등장할 미래기술의 목표를 △건강한 사회 △스마트한 사회 △안전한 사회 △창의적 융합사회 △지속가능한 자연과 사회 등 5개의 메가트렌드로 구분했다는 점이다.

이후 500건의 미래기술을 19개의 미래사회 니즈와 54개 어젠다에 따라 체계적으로 배치해 분야별로 미래의 모습을 예측하도록 돕는다.

맞춤형 기술로 질병 정복해 ‘건강한 사회’ 이룬다


5개의 미래기술 목표 중 첫째로 제시된 것이 ‘건강한 사회’다. 질병 없이 오래도록 건강한 삶을 영위하는 것은 인류의 변함없는 소망이다.

미래학자 레이 커즈와일(Ray Kurzweil)은 “2030년이면 인간이 영원히 살 수 있는 시대가 열린다”고 주장했다. 미래기술 예측의 대가 빌 할랄(William Halal) 교수도 “2035년이면 수명연장의 꿈이 이뤄진다”고 보았다.

미래기술백서는 평균연령 100세 시대를 넘겨 ‘건강한 사회’를 앞당길 미래기술의 니즈를 △난치성 질병 정복 △맞춤형 보건복지의 2가지로 설정했다. 우선 난치성 질병으로는 노인성 질환, 정신질환, 뇌질환 등 3가지를 꼽았다. 예방(P), 진단(D), 치료(T) 기술의 발전에 따라 이들 질병은 조만간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 정신질환과 뇌질환에 대한 연구가 가속화될수록 고령화 사회의 질병 위험도를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ScienceTimes
난치성 질병 정복을 위한 첫째 어젠다는 ‘난치성 및 노인성 질환의 예방·진단·치료’다. 선천적 결함이나 질병, 사고, 고령화로 인해 손상된 신체를 재생시키거나 인공장기로 대체시켜 기능을 복원하는 융합기술이다. 우리나라는 세포·조직공학과 재생의료의 실용화를 앞당기는 ‘TERM 2020’ 프로젝트를 추진중이다.

둘째 어젠다는 ‘스트레스, 우울증, 과잉행동장애 등 정신질환의 예방·진단·치료’다. 세계보건기구(WHO)의 발표에 따르면 2020년이면 모든 연령대에서 나타나는 질병 중 1위를 우울증이 차지할 전망이다. 우리 정부는 범부처 공동사업으로 ‘자기주도형 건강관리 모델’을 구축해 스트레스에 대비하는 원천기술과 서비스 모델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셋째 어젠다는 ‘뇌기능 규명 및 뇌질환의 예방·진단·치료’다. 뇌의 구조와 기능의 근본적인 원리를 파악해서 뇌신경질환을 무력화시키는 기술이다. 2020년 이후 노인 비율이 전체 인구의 20%를 넘어서면 뇌질환은 세계적인 사회문제로 대두될 전망이다. 우리는 국가 주도의 뇌 연구 거점기관신설로 뇌 분야 세계 7대 강국 진입을 목표로 노력중이다.

연령·상황별로 특화된 ‘맞춤형 보건복지’ 실현한다

건강한 사회를 위한 미래사회 니즈의 두 번째는 ‘맞춤형 보건복지’다. 개인마다 유전체의 특성이 달라 동일한 약물을 투여해도 결과가 다를 수밖에 없다. 맞춤형 의료기술이 발달하면 기존 질병의 퇴치뿐만 아니라 새로운 질병에 대한 치료효과도 급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세부 어젠다로는 첫째 ‘신종질병 및 전염병 대응 시스템 구축’을 꼽는다. 발생 가능성과 감염 위험이 높으며 확산 속도가 빠른 질병을 정확하고 신속하게 제압하는 것이 핵심이다. 우리나라는 검역에서부터 추적관리, 환자 격리, 지역별 대비에 이르는 전염병 통합관리 전산시스템 고도화 작업을 진행중이다.

▲ '건강한 사회'를 구현하려면 난치성 질병 정복과 맞춤형 보건복지 실현이 우선되어야 한다. ⓒScienceTimes
둘째 어젠다는 ‘성인병 예방과 노화 지연 등 기능성 식의약품 개발’이다. 인체에 유용한 성분을 지닌 원료를 사용해 법적 기준에 따라 제조하고 가공하는 기술이 필요하다. 기능성 식의약품은 연평균 10%의 성장이 전망되는 유망 분야다.

셋째 어젠다는 ‘의료 서비스 고도화’다. ICT 기술과의 융합을 통해 아동, 노인, 장애인에게도 완벽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최근 대두되는 ‘유비쿼터스 헬스(U-health)’ 시스템이나 ‘스마트 건강서비스’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융합기술에 대한 투자를 늘려야 한다.

넷째 어젠다는 ‘인간의 신체기능 보완’이다. 생물학과 공학기술을 융합해 신체의 파괴된 조직의 일부를 대체하는 인공물을 만드는 기술을 말한다. 한국기계연구원이 자연모사 기술을 응용해 개발중인 인공지지체 제작기술이 이에 속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청도 속속 등장할 인공장기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준비하고 있다.

다섯째 어젠다는 ‘사회적 약자를 위한 생활지원기술 개발’이다. 미래에는 인간과 기술이 서로 상호작용해 가사, 교육, 생활을 지원하고 보조하는 일이 보편화될 것이다. 특히 저출산 고령화로 인한 생산인구의 감소로 라이프케어 로봇의 수요가 급증할 전망이다. 우리 정부가 지난해 4월 발표한 ‘융합·스마트시대 IT 10대 핵심기술’에도 약자를 돕는 인공지능 로봇이 포함되어 있다.

임동욱 객원기자 | im.dong.uk@gmail.com

저작권자 2013.03.14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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