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3월 14일 목요일

새로운 정보의 창출, 빅 데이터 전문가

새로운 정보의 창출, 빅 데이터 전문가

미래의 유망직업 (9)

 
미래의 유망직업 2054년 워싱턴, 범죄가 일어나기 전 범죄를 예측해 범죄자를 미리 단죄하는 최첨단 치안 시스템이 가동된다는 설정으로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는 시작된다. 공상세계에서만 가능하다고 생각했던 이런 설정이 오늘날에는 현실이 되었다.

미국의 한 마트에서 여고생에게 임신용품 광고메일을 보내다 여고생의 아버지로부터 크게 항의를 받은 사건이 있었다. 아버지 입장에서 미성년인 딸에게 무분별하게 임신용품 광고메일을 보내는 마트에 화가 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항의를 받은 해당 마트도 처음에는 쿠폰이 잘못 발송된 것으로 판단하고 아버지에게 사과를 하였다. 그러나,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아버지는 딸의 임신사실을 알게 되었다. ‘도대체 아버지도 몰랐던 딸의 임신 사실을 마트는 어떻게 알고 임신용품 광고메일을 보냈을까?

해당 마트는 고객들의 구매 패턴 데이터를 수집해서 분석한 후 남성, 여성 그리고 10대, 20대, 30대 등의 다양한 집단들의 구매패턴을 분석해서 마케팅에 활용했는데 그 여고생이 임산부가 보이는 구매 패턴을 보여 임산부로 예측하고 쿠폰 메일을 발송했던 것이다. 이렇게 구매 패턴을 분석해서 구매자의 구매성향을 미리 예측할 수 있었던 것은 해당 마트가 빅 데이터 기술을 사용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빅 데이터란?
정보화시대를 넘어서 이제 모바일, SNS 시대가 되면서 정보의 양이 상상을 초월할 수 없을 만큼 급증하였다. 매일 유튜브에 업로드되는 동영상은 약 17TB이고 구글의 일일 데이터 처리양은 24PB 정도라고 한다. 또, 전 세계적으로 2012년 한 해 동안 생성된 데이터의 양은 2.8ZB로 이전까지 생성된 모든 데이터의 양을 합친 것보다 많다. 만약, 1MB를 한 스푼의 모래로 가정한다면 1TB는 26평 아파트에 10cm 정도의 모래를 바닥전체에 깔 수 있는 양이며 1PB는 해운대 백사장의 모래 정도라고 하니 2.8ZB면 어마어마한 양이 아닐 수 없다.
▲ 정보화시대를 넘어서 이제 모바일, SNS시대가 되면서 정보의 양이 상상을 초월할 수 없을 만큼 급증하였다. ⓒScienceTimes

이렇게 다양한 형태로 구성된 방대한 크기의 데이터로부터 경제적으로 필요한 가치를 추출할 수 있도록 재가공하고 분석하는 것을 빅 데이터라고 한다.

빅 데이터 전문가란?
빅 데이터 전문가는 수집한 데이터를 관리하고 분석해서 의미있는 결과를 창출하거나 분석한 결과를 바탕으로 통계모델을 만들어 사람들의 행동패턴을 예측하거나 시장경제를 예측하는 데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사람이다. 또한, 경우에 따라서는 가공된 정보를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시각화하는 일을 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나라별 신체지수를 단순 비교하면 어느 나라 사람들이 크고 작은지만을 알 수 있지만 몇 년치 나라별 신체지수 데이터를 모아 그래프로 그리면 현재 어느 나라 사람들의 키가 점점 커지고 있는지 또는 점점 작아지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그리고 그래프에 나타난 성장추세를 통해 현재는 A나라보다 B나라 사람들이 키가 작지만 몇 년 후에 B나라 사람이 A나라 사람보다 커질 것인지도 예측할 수 있다. 이런 일들을 빅 데이터 전문가가 하게 되며 데이터를 연구하여 새로운 정보를 창출하기 때문에 빅 데이터 전문가를 데이터과학자라고 부르기도 한다.

빅 데이터 전문가가 되는 방법
국내 IT업계나 정부에서도 빅 데이터 전문가를 양성해야 된다는 데는 크게 공감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빅 데이터와 관련된 교육을 체계적으로 받을 수 있는 곳은 지식경제부와 IT 업체들의 지원을 받아 빅 데이터 전문가 양성을 목표로 개설된 충북대학교 비즈니스 데이터융합학과 석사과정과 서울대학교 빅 데이터 연구센터 정도가 전부이다.

서울대학교 빅 데이터 연구센터에서는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매년 데이터마이닝 캠프를 개최하기도 한다. 나머지 교육은 EMC, SAS와 같은 글로벌 IT기업에서 IT전문가들을 대상으로 단기교육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전부이다.

따라서, 빅 데이터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컴퓨터를 전공한 이후에 세부전공으로 빅 데이터 분야로 진출하거나 경영정보학, 정보통계학, 해석학 등을 공부하고 빅 데이터 쪽으로 진로를 결정하는 방법이 있다.

빅 데이터 전문가로서 갖추어야 할 능력은 데이터를 분석하기 위해 수학적 능력과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냉철한 분석력과 통찰력이 있어야 하며 분석한 데이터를 활용하기 위한 경영마인드와 공학적인 능력도 있으면 좋다.

빅 데이터 전문가의 미래전망
2012년도에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이 선정한 500대 기업 중 90%가 이미 빅 데이터를 활용하고 있거나 추진할 예정이고 가트너는 글로벌 IT 산업 부문에서 총 440만 개의 빅데이터 관련 일자리가 새롭게 창출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현재 빅 데이터가 새롭게 등장한 학문분야이고 체계적인 교육기관이 부족한 상태이므로 빅 데이터 전문가가 부족해 창출된 일자리의 약 1/3 정도만이 채워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한국정보화진흥원에서 발표한 미래전략보고서에 따르면 빅 데이터와 관련된 일자리는 매해 꾸준히 늘어나서 올해부터 17년까지 향후 5년간 약 52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심재준(휘문고 진로진학상담교사)

저작권자 2013.03.14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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