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3월 7일 목요일

대변신 중… 한국의 진로교육

대변신 중… 한국의 진로교육

주입식에서 학생·교사 쌍방향 교육으로



통계에 따르면 2012년 현재 한국에 존재하는 직업 종류는 1만1천655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0년 전인 2003년과 비교해 1천300여 종의 새 직종이 생겨난 것이다. 1차 산업이 중심이었던 1950년대 2천여 종과 비교했을 때 약 5배가 늘어난 것이다.

수많은 직업이 있는 만큼 어린 학생들에게 있어 미래 직업 선택이 만만치 않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남보다 더 잘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내기가 정말 쉽지 않기 때문이다. 더 세밀하고, 더 밀착된 진로지도가 필요한 이유다.

정부 역시 학생들의 고충을 이해하고 있다. 진로지도의 중요성을 인정하고 있다. ‘진로교육 활성화 방안’에 따라 진로교육을 대폭 강화하고 있는데 올해가 벌써 3년 차다. 여러 가지 추진성과들이 하나 둘 나타나고 있다.

학부모 직업경험, 교육기부 방안 마련중
교육과학기술부는 진로진학상담교사 배치를 위해 지난 2011년 3월 ‘진로진학상담’ 과목을 신설했다. 진로상담을 전담하는 교사 임용이 가능해진 것. 교사 임용을 위해 현재 기존 교사 대상의 부전공 자격연수를 실시중이다.
▲ 진로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전국 중·고교에 진로진학상담 전문교사가 배치되는 등 진로교육 패턴에 큰 변화가 일고 있다. 사진은 학생들 직업체험 프로그램을 진행 중인 삼성전자 딜라이트 홍보관.  ⓒScienceTimes

교사임용은 1급정교사 자격을 지닌 현직 교과 교사들을 대상으로 이루어졌다. 이 연수과정을 통해 지난해 2천999명의 진로진학상담교사를 배치했으며, 올들어 1천551명의 교사가 연수를 받고 있다. 교과부 관계자는 850명의 연수교사를 더 선발해 전국적으로 5천400명의 상담교사를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모든 중·고교 학생들이 진로진학상담교사와 긴밀한 접촉을 가질 수 있는 상담환경을 조성하겠다는 것이 1차 목표다. 규모가 큰 학교에는 2명 이상의 진로교사를, 농어촌 등의 소규모 학교에는 순회 교사를 배치해 모든 중·고교에서 진로교육이 이루어지도록 할 방침이다.

상담교사들은 진로교육 프로그램을 기획·운영하면서 ‘진로와 직업’ 등의 교과수업, 학생상담지도, 자기주도 학습전형, 입학사정관 전형 지원, 산업체와의 네트워크 구축, 직업관련 심리검사 혹은 컨설팅 등의 교육과정을 수행하게 된다.

커리어 코치 등 보조인력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현재 보조인력 자격, 선발기준 등에 관한 세부 사항들을 조율 중이다. 다양한 직업에 종사하고 있는 학부모들의 포괄적 참여방안도 마련되고 있다. 다양한 직업 경험을 교육기부 형식으로 학교교육과 연계해, 체험교육을 활성화시켜나갈 계획이다.

올바른 진로지도가 곧 국가경쟁력
인력확충과 함께 콘텐츠 개발도 활발하다. 지난해 진로·직업에 대한 내용을 담은 스마트북을 발간하는 등 55종의 진로교육 콘텐츠를 개발했다. 또 지난 1999년부터 운영해온 종합 진로정보서비스 시스템 ‘커리어넷’ 서비스를 확대해 지난해 말 그 이용자 수가 658만 명에 이르고 있다.

교과부 관계자는 “중학생 시절은 1차적인 진로가 결정되는 시기로, 소질과 적성 발견, 다양한 직업체험 등을 통해 직업에 대한 관심을 발전시켜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중학교 시절 탄탄한 진로교육이 이루어지면 고교에서 이루어지는 계열 선택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진로교육에 있어 세계적으로 가장 높은 평가를 받는 나라는 핀란드다. 최근 수년간 핀란드 교육문화부는 최근 수년간 학생들의 진로지도 교육을 대폭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교 1~2년부터 진로지도 교사와 함께 적극적으로 미래의 직업 세계를 조사·탐구하면서 미래 직업을 개발중이다.

교육당국에서는 더욱 많은 학생들이 적성에 맞는 직업을 발견하기를 고대하고 있다. 직업에 대한 만족도, 노동생산성 등의 변수가 진로교육에서 비롯된다는 것이 핀란드 정부 판단이다. 국가경쟁력이란 큰 틀에서 직업교육 프로그램을 운용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의 진로교육 역시 과거에 볼 수 없었던 큰 폭의 패러다임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 중이다. 과거 진로교육이 일방적 주입식 교육이었다면 최근의 모습은 교사들이 직접 학생들을 찾아가는 쌍방향 교육의 업그레이드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강봉 객원편집위원 | aacc409@naver.com

저작권자 2013.03.07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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