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0월 15일 월요일

“오늘은 나도 과학자”

“오늘은 나도 과학자”

제29회 사이언스데이 개최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과학자로 거듭나는 축제, ‘제29회 사이언스데이’가 지난 13일과 14일 양일에 걸쳐 대전 국립중앙과학관 광장에서 개최됐다. 지난 2000년부터 시작한 ‘사이언스데이’는 어린이와 청소년, 학부모 등 온 가족이 참여하는 체험형 과학 축제로 이번 행사에는 전국의 과학교사와 학생동아리, 전국과학관협회 회원기관 등이 참여하며 총 87개의 과학체험부스가 마련됐다.
▲ 태백고생대자연사박물관 부스에서 학생들이 화석탁본을 뜨고 있다. ⓒ황정은

신나는 화석놀이 떠나볼까
‘사이언스데이’는 온 가족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기획된 축제형 행사인 만큼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흥미를 가질만한 프로그램으로 준비됐다. 특히 평소 학교 등에서 과학체험의 기회가 적은 학생들을 위해 체험부스가 마련, ‘공룡화석 발굴체험’ ‘부부젤라 만들기’ ‘기상기후 과학체험’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은 과학의 세계에 더욱 가까이 다가갈 수 있었다.

입구에 들어서면서 학생들의 발길을 붙잡은 것은 태백고생대자연사박물관의 ‘고생대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부스였다. 고생물 탁본체험과 고생물 화석을 학생들이 직접 만져보는 관찰체험 위주로 진행된 해당 부스에서 학생들은 직접 화석의 탁본을 뜨고 돋보기로 고생물 화석을 자세히 살펴볼 수 있었다.

학생들에게 화석 보는 방법을 알려준 김용주 태백고생대자연사박물관 학예사는 “학생들이 많이 알고 있는 중생대 공룡들이 탄생하기 전에도 다양한 생물들이 존재했지만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며 “이 곳에서는 고생대 생물들을 부각해 화석으로 직접 관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바로 옆 부스에서 진행된 충남대 자연사박물관의 프로그램 역시 학생들의 흥미를 끄는 공룡이 주제였다. ‘공룡과 함께 지질시대로 GO’ ‘공룡화석 발굴체험’의 두 프로그램을 마련한 자연사박물관은 학생들에게 친숙한 공룡으로 지질시대의 환경을 알 수 있도록 했다.

김정미 학예연구사는 “아이들에게 친숙한 공룡인 티라노사우르스 트리케라톱스 등을 찰흙을 이용해 연필꽂이를 만들며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며 “아이들이 직접 화석을 발굴하는 체험부스도 있어 학생들은 화석발굴 과정을 경험하고 그동안 잘 몰랐거나 잘못 알았던 공룡의 정보도 확실히 알고 갈 수 있다”고 언급했다.

공룡부스 외에도 학생들에게 인기를 끈 것은 교구를 통한 창의 교육 프로그램이었다. 이스라엘 딜레마 게임사와 독점계약을 맺은 코리아 딜레마 게임사가 운영한 해당 부스는 다양한 교구로 학생들의 문제해결력을 길러주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부스를 운영한 한국 딜레마 게임의 임영석 대표는 “이 곳의 프로그램은 유아부터 노년층까지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내용으로 이뤄졌다. 아이들에게는 집중력과 사고력을 길러주고, 청소년에게는 체험 프로그램을, 노인들에게는 건전한 여가를 제공해 교구를 이용한 놀이가 권장되는 추세다. 또한 아이들의 수학적 사고력이 증대될 수 있고 집중력도 향상시킬 수 있다. 토론식 수업인 만큼 자기주도적 학습까지 가져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인기가 높다”고 강조했다.

"학생이지만 선생님 됐어요"
▲ 한남대 BT교육연구원 부스에서 학생들이 식물 DNA 추출 체험을 하고 있다.(좌) 행사에 참여한 한 학생이 교구를 앞에 두고 고민하고 있다.(우) ⓒ황정은

박물관과 각 기관들이 운영하는 부스 외에도 어린 학생들의 흥미를 끄는 프로그램은 바로 학생들이 직접 운영하는 체험전이었다.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과학에 흥미를 갖고 있는 학생들이 직접 부스를 운영, 다양한 내용을 전달한 것. 더욱 친근감이 느껴지는 언니 오빠, 혹은 친구들이 선보이는 설명에 학생들의 집중력은 더욱 높아졌다.

이날 참여한 학교는 계성여고, 포항제철고등학교, 보은고등학교, 충남고등학교 등으로 이 중 포항제철고등학교 학생들은 ‘소듐엘리베이터’라는 내용으로 실험 과정과 결과를 어린 친구들에게 보여줬다.

김지영 학생(포항체절고, 2년)은 “이번에 준비한 것은 물과 기름 사이에서 나트륨이 왔다 갔다 하는 모습이다. 물과 기름을 넣은 시험관에 나트륨 금속을 떨어뜨리면 기름보다 밀도가 커 가라앉다가 물보다 밀도가 낮아 다시 뜨게 된다. 그렇게 물과 기름 층을 왔다 갔다 하는데, 이 과정에서 수소기체도 발생해 추진력을 받아 더 많이 뜨게 된다. 이처럼 물과 기름의 밀도 차이와 지시약을 통한 색깔 변화도 함께 보여주고자 했다”고 전했다.

학생들과 함께 체험부스를 연 이현우 교사(보은고)는 “허브를 물과 끓이면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아로마 오일을 추출하는 과정을 전하고 있다. 학생들이 직접 부스를 운영하고 과학 내용을 다른 학생에게 가르치면서 스스로 높은 만족감을 나타내고 관심도도 더욱 높아졌다. 학생들에게 매우 유익한 시간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이 외에도 ‘사이언스데이’에는 ‘도르래 거북이 만들기’ ‘페이스 페인팅’ ‘로봇친구들아 같이 놀자’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마련됐다. 본 행사와 관련 박물관 측 관계자는 “‘사이언스데이’는 국내 과학기술문화 확산과 창달을 위해 매년 봄과 가을, 정기적으로 개최되는 과학축제다. 많은 학생들이 참여하고 있는 만큼 과학교육기부 활동의 좋은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행사에 참여한 고형준 학생(미양고, 1년)은 “교구를 통해 어떻게 문제가 해결될지 고민하는 것이 재미있었다. 매우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자녀와 함께 행사를 찾은 정현미(서구 괴정동) 씨는 “날씨가 선선한 가을에 야외에서 과학놀이를 즐기는 아이들이 매우 즐거워한다”며 “집이나 학교에서는 쉽게 접할 수 없는 것들을 다양하게 체험할 수 있어 아이들에게 좋은 시간이었던 것 같다”고 언급했다.

한편 본 행사는 13일과 14일 양일에 걸쳐 진행됐으며, 체험부스 외에도 야외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마련돼 음악과 이벤트, 예술공연 등을 다채롭게 접할 수 있었다.


황정은 객원기자 | hjuun@naver.com

저작권자 2012.10.15 ⓒ ScienceTimes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