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0월 15일 월요일

인문학캠프 등 창체활동 '꿈 키우다'

인문학캠프 등 창체활동 '꿈 키우다'

창의·인성모델학교 취재기

 
강원도 삼척고등학교(교장 손창화)는 ‘더불어 희망을 여는 올곧고 창의적인 인재육성’이라는 교육목표 아래 질 높은 수업과 다양성에 바탕을 둔 학생 중심의 우수한 교육활동을 실천하고 있는 창의·인성모델학교다.

삼척고는 1963년 개교해 47회의 졸업생을 배출한 역사와 전통의 지역 명문고였지만, 탄광폐쇄 후, 지역경제가 침체되면서 인구도 줄어들고 학생 숫자도 감소해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학생 구성원의 의식개혁을 통한 창의·인성·진로교육의 실현으로 영동 지역 교육의 요람이라는 옛 명성을 회복해 나가고 있다.

이에 대해 손창화 교장은 “지역 특성상 학생들의 기초학력이 낮고 진로에 대한 목표의식도 희박해 자기주도학습 능력이 부족할 뿐 아니라 학부모들의 교육에 대한 이해도가 낮아 교육활동에 대한 학교 의존도가 상당히 높은 편이었다”고 설명하면서 “이처럼 열악한 교육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지역사회의 협조체계를 구축해 다양한 창의적 체험활동을 진행하는 등 학생들에게 꿈을 심어주는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해 큰 효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학교 구성원 의식개혁 통한 '역량 강화'

그 첫 번째 방안으로 삼척고는 학교 구성원들의 역량 강화를 위해 색다른 입학식을 진행하고 있다. 학교 입학 첫날, 학생들은 봉황상 정상을 등반하고 학교 비전을 선포하며 학교폭력 추방과 금연을 다짐하는 시간을 가졌다.

▲ 아버지 세족식 행사는 자녀와 부모과 마음으로 소통하는 시간이 됐다.

또 학부모 교육활동 설명회를 분기별로 1회씩 정례화 했고, 1일 아버지 학교를 운영해 학교교육의 동반자로 학부모들의 참여율을 높였고, 학생자치회 활동 강화 등 학생들의 의견을 존중하는 학교 경영으로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했다.

아울러 다양한 초청 특강과 교육활동 평가회, 창의·인성 함양 연수 등 학교 구성원들의 다양한 연수활동으로 역량을 강화했다.

이 가운데 가장 반응이 좋았던 것이 바로 지난 5월에 진행한 ‘1일 아버지학교 세족식’이었다. 이것은 평소 아버지와 거리감을 느끼는 남학생들을 위한 삼척고만의 이색행사였다.
이날 강당에서, 평상시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잘 전하지 못하던 아버지들이 편지를 써서 읽으면 그 아들이 올라와 아버지와 포옹하고 발을 씻겨 드리는 감동적인 장면이 연출됐다. 이로써 부모와 자녀가 마음을 나누고 소통하는 뜻 깊은 시간을 가졌다.

동문선배와 함께 하는 진로탐색

두 번째로 삼척고는 자존감 회복을 통한 꿈을 갖고, 그 진로 관련 목표를 통해 도전정신을 강화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월요일마다 ‘나의 꿈 나의 기록장’을 작성하며 자신의 비전 발표대회, 자신의 미래 관련 타임캡슐 행사, 명사 초청 특강 등 학생들의 자존감을 회복시키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삶의 목표의식을 뚜렷하게 하고 이를 토대로 자기주도적 학습력을 향상시키는 동시에 창의성과 인성 그리고 진로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갖춘 인재가 되도록 교육하고 있다.

특히나 직업별로 성공한 동문 CEO들을 초청해 특강을 마련하고, 학생들이 자신의 적성에 따라 선택해 특강을 듣도록 한 진로탐색 프로그램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에 대해 손 교장은 “우리학교 출신 선배들이 애향심이 강해서 강사료도 없는데 자발적으로 교육기부를 해주었다”며 “학생들이 원하는 군인, 작가, 회계사, 의사, 작곡가 등 다양한 직업의 선배들이 실질적인 직업과 삶의 이야기를 들려주어 학생들이 꿈을 구체화하는데 좋은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 동문 선배와 함께하는 진로탐색 프로그램을 통해 선배와 학생들이 멘토와 멘티로 지속적인 만남을 갖고 있다.

이와 같은 진로탐색 프로그램이 지속적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삼척고에서는 학생들이 선배들을 찾아가 멘토와 멘티로 만남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도 연계해 진행하고 있다.

다양한 창의적 체험활동으로 꿈 키워

삼척고에서는 학교 동아리 활동의 기반을 조성할 뿐 아니라 학생들의 취미활동에 따른 소질과 적성을 개발하기 위해 매주 수요일 교과와 진로형 동아리 활동시간을 블록타임제로 엮어 다양한 창의적 체험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요리연구반, 자유문화토론반, 역사문화연구반, 영어팝송반, 영어회화반, 댄스연구반 등 자생적 동아리와 다양한 창체활동으로 학생들이 즐겁고 행복하게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밖에 특별히 지난달 ‘공존’이라는 주제로 열린 5개 교과 인문학 융합캠프는 새롭고 의미
있는 시도였다. 캠프 첫째 날에는 국어과목으로 ‘문학이 가진 치유의 기능’에 대해 학습하는 시간을 가졌고, 둘째 날은 사회과목으로 세계화 시대 한국의 문화와 다른 문화들의 교류의 장을 만들어가는 것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셋째 날은 역사과목으로 콜럼버스의 신대륙에 첫발을 내딛은 것이 발견인지, 침략인지에 대한 토론이 진행됐고, 넷째 날에는 영어과목으로 삼척 원전 찬반 디베이트 토론 수업을 했다. 5일째는 윤리과목으로 ‘성공과 행복의 공존’을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 인문학 융합캠프는 강의식 수업이 아니라 학생들이 스스로 탐구하고 체험하는 시간으로 학생들에게 흥미로운 자극을 주었다.

마지막 6일에는 교외활동으로 윤리과목에서는 삼척교육장을 만나 ‘행복한 성공’에 대해 인터뷰를 했고, 국어과목에서는 박문구 작가를 만나 ‘문학이 가진 의미’를 찾았다. 사회문화과목에서는 삼척시 홍보물을 제작했고, 나머지는 삼척 원전 유치 찬성위원회와 반대위원회를 각각 면담해 자신들의 의견을 개진해 보는 기회를 가졌다.

인문학 융합캠프에 대해 손 교장은 “각 교과와 창체활동을 함께함으로써 강의식 수업이 아니라 학생들 스스로 사고하고 탐구하면서 체험하는 시간이 됐고, 그것이 학생들에게 흥미로운 자극이 되기에 충분했다”고 말했다.


김순강 객원기자 | pureriver@hanmail.net

저작권자 2012.10.15 ⓒ ScienceTimes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