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0월 8일 월요일

선선해지면 인플루엔자 조심을

선선해지면 인플루엔자 조심을

TEPIK 인플루엔자 심포지엄 개최

 
“인플루엔자 모니터링이 중요한 이유는, 지난 2009년에 전 세계적으로 유행했던 H1N1 인플루엔자를 제대로 감시하지 않아 그로 인한 피해를 국내 뿐 아니라 전 세계가 혹독하게 치뤘기 때문입니다.”
▲ 인플루엔자를 모니터링할 수 있는 임상네트워크 구축 현황 ⓒTEPIK

최근 인플루엔자의 질병부담과 백신예방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된 심포지엄에서 ‘신종인플루엔자 범 부처 사업단(TEPIK)'의 김우주 교수는 인플루엔자 모니터링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2009년 멕시코 농장에서 발생된 돼지바이러스로부터 유래된 새로운 인플루엔자 H1N1은 사람들에게 감염되기 시작하면서 급성호흡기질환을 일으켰다. 이후 H1N1은 미국과 캐나다로 전파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급격히 확산되었다.

2010년에는 신종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거의 모든 나라에서 감염사례가 보고됐으며 확인된 경우만으로도 17,700명 이상의 사망자가 WHO에 보고됐다. 결국 H1N1은 1968년 이래 일반적인 인플루엔자 시즌을 벗어나도 전 세계적으로 전염이 계속되는 첫 번째 인플루엔자 유행병으로 등록되었다.

가을로 접어들 때 인플루엔자 보균자 늘어
인플루엔자는 호흡기를 통해서 쉽게 전염이 되며 특히 서늘한 가을로 접어드는 요즘과 같은 날씨에 보균자가 늘어나는 것이 일반적인 추세인데, 이처럼 인플루엔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시기를 맞아 최근 인플루엔자의 계절적 요인을 분석하고 백신을 통한 예방효과를 점검하는 행사가 열려 의료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 인플루엔자의 계절적 요인과 백신예방효과를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되었다. ⓒScienceTimes

지난 5일 ‘신종인플루엔자 범부처 사업단’은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인플루엔자, 질병부담과 백신예방(Influenza, Disease Burden and Vaccine Prevention)’의 주제로 ‘TEPIK 인플루엔자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신종인플루엔자 범부처 사업단은 ‘신종 인플루엔자로부터 국민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연구개발 역량 강화 및 범부처 협력체계 구축’을 목적으로 지난 2010년에 설립된 조직으로, 신종 인플루엔자 대유행의 경험을 통해 국가적 위기 발생을 예방하고 피해를 최소화하자는 취지에서 발족됐다.

백신을 통한 인플루엔자 예방효과를 논의
본격적으로 진행된 주제발표에서 ‘중증 인플루엔자 환자의 모니터링’에 대해 발표한 고려의대 감염내과의 김우주 교수는 “인플루엔자 유행을 조기에 감지할 수 있는 ‘병원기반의 인플루엔자 임상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교수는 “특히, 대학병원 중심의 중증 인플루엔자 감시체계를 운영해 합병증 발생률이나 사망률 등의 기초자료를 수집하고 이를 진단과 치료 같은 진료지침 수립에 반영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의를 마무리하면서 김 교수는 “병원 기반의 인플루엔자 감시 시스템은 임상 증상 및 경과와 중증 요인, 그리고 예후 등을 조사하고, 그 밖에 중증도와 질병부담을 파악하여 계절 및 대유행 인플루엔자에 대한 예방 및 치료에 활용 가능하다”고 밝혔다.
▲ 신‧구 인플루엔자 예방백신의 차이점 ⓒTEPIK

이어진 순서에서는 ‘국내 고위험군에서의 인플루엔자 백신 효능 및 효과’를 주제로 고려대 의대의 정희진 교수가 발표했는데, 정 교수는 국내 성인의 경우와 고위험군에 각각 백신을 접종한 비교 결과를 중심으로 설명했다.

인플루엔자는 유행시 노인이나 만성질환자 등의 고위험군에서 40-50%까지의 발병율을 초래하므로 보통 유행 2주전에 접종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며 10월~12월 이전에 접종하는 것을 권장한다.

이와 관련하여 정 교수는 “국내 성인의 경우 인플루엔자 백신의 예방 효과가 평균 50~60% 정도인 반면 고령자의 예방효과는 20% 정도에 머물렀으며, 만성 질환자의 입원률 감소효과도 평균 60~70% 정도에 그쳤다”고 밝히면서 “나이가 어릴수록 백신의 예방효과가 높다는 것이 실험으로 입증됐다”고 말했다.

인플루엔자 예방 관련 정부 정책
‘인플루엔자 백신예방과 관련한 정부 정책’에 대해서는 질병관리본부의 배근량 과장이 발표했는데, 배 과장은 “예방정책의 기본방향으로는 안정적 백신수급과 고위험군의 집중관리, 그리고 안전한 예방접종 시행을 들 수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배 과장은 예방정책의 전환 필요성에 대해 언급했는데 “과거에는 백신의 공급이 부족한 시기였기 때문에 ‘우선 접종권장 대상자’같은 별도의 관리대상이 필요했지만, 앞으로는 이런 개념에서 탈피한 적극적인 정책개발이 필요하다”면서 “고위험군에 대한 사전예방접종 강화와 범유행 인플루엔자 대비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주제발표를 하고 있는 질병관리본부의 배근량 과장 ⓒScienceTimes

배 과장은 예방접종과 관련한 향후 정책방향에 대해 “‘계절성 인플루엔자’와 ‘범유행 인플루엔자’를 구분하여 추진할 계획”이라고 하면서 “계절성 인플루엔자는 백신의 안정적 수급과 안전한 예방접종을 위한 교육홍보, 그리고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는 것이 세부적인 실행방안”이라고 설명했다.

계속해서 배 과장은 범유행 인플루엔자의 예방접종에 대해 “조기에 백신을 확보하는 방안을 구축하고 병원체의 특성별 예방접종 시나리오를 수립하며, 이 외에도 민간 의료기관과의 협력을 지속하는 방안 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행사를 개최한 신종 인플루엔자 범부처 사업단은 심포지엄에서 논의된 중증 인플루엔자 감시 시스템과 질병부담 및 백신 효과 등을 체계적으로 수립하여 향후 국내 인플루엔자 백신 정책 추진에 반영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준래 객원기자 | joonrae@naver.com

저작권자 2012.10.08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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